새누리 전국위원회 무산, 김용태 혁신위원장 사퇴…분당으로 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7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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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4·13총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구성키로 한 비대위원회와 혁신위원회가 17일 모두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혁신위 구성을 위한 당헌개정안을 심의하려 했으나 의결정족수가 미달돼 무산됐다. 이에 따라 혁신위는 출범이 불투명해졌다. 상임전국위 직후 열릴 예정이던 전국위원회도 자동 무산됐다. 김용태 혁신위원장은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전국위 무산 직후 말없이 굳은 표정으로 차량을 타고 떠났다.

전날 새누리당 일부 친박(친박근혜)계에서 비대위와 혁신위를 원점에서 논의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에 이은 후폭풍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내홍은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국위에서는 정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원장 선출안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실상 친박계의 반발로 무산되자 비박(비박근혜)계인 정두언 의원은 “이건 정당이 아니고 패거리 집단이다. 동네 양아치들도 이런 식으로는 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무런 명분도 없어. 이러 패거리집단에 내가 있어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해봐야겠다”며 “정당 역사상 이렇게 명분 없이 말도 안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처음 본다”며 탈당 의사까지 내비쳤다.

김성태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며 “지금 어디서부터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할 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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