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유기준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원조 친박계로 분류되는 한선교 의원(4선)이 “10년 넘게 박근혜를 팔아 호가호위하던 자들이 이제는 박근혜를 팔아넘겨 한자리 하려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앞서 전날 친박계 의원 회동에서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은 “친박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지 않는 것이 맞다”고 자제령을 내렸지만 유 의원은 출마 의지를 고수했고, 마찬가지로 출마의지를 밝혔던 홍문종 의원은 뜻을 꺾으면서 ‘친박 단일 후보’로 유 의원이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 상황에 대해 한선교 의원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대체 무슨 명분으로 친박 단일후보란 말인가. 스스로 친박 후보임을 자처한 두 분이 만나 한분은 원내대표, 한분은 전당대회 후보로 나눠먹기 합의를 했다고 하니 이 무슨 경을 칠 일인가”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유 의원을 향해서는 “총선의 패배를 마치 남의 집 일로 돌려 말하며 쇄신의 적임자로 자신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고 비판했고, 홍문종 의원을 향해서는 “전대 쪽으로 방향을 잡은 분은 자신은 공천의 중심에 있지 않았으니 (총선 참패에) 책임질 게 없다고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나간다는 자가 전당대회 준비한다는 자가, 그것도 친박이라고 훈장 달고 다닌 사람들이 총선의 책임을 청와대로 돌린다. 비겁하다. 10년 넘게 박근혜를 팔아 호가호위 하던 자들이 이제는 박근혜를 팔아넘겨 한 자리 하려 한다”고 맹공격했다.
그는 친박계에 자제령을 주문한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최경환 의원이 오늘 이들을 비판했다. 옳은 지적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최경환도 그런 말할 자격 없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무슨 단일후보라고 이야기한 적도 없고, 어디 의견이 어떻다 말한 적도 없다”며 “지금 계파를 주장해서 그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는 것 자체가 국민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더이상 계파이야기를 하지 않게 만들겠다”고 의지를 보이며 이날 호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