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문가 “北 고체연료 미사일 추진체 이란에서 기술 지원해준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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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서 주장… “신형 탄도미사일 핵탄두 탑재가능”
朴대통령 5월 이란 방문때… 北-이란 커넥션 문제제기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 달 이란 방문을 앞두고 북한이 최근 로켓엔진 분출 시험에 사용한 추진체가 이란 기술을 이용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할 때 북한-이란 커넥션을 지적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 받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스라엘 피셔항공우주전략연구소의 탈 인바르 우주연구센터장은 19일(현지 시간) 미국 하원 세미나에 참석해 “지난달 북한의 고체연료 로켓엔진 분출 시험에서 공개된 추진체는 이란이 개발한 것과 사실상 동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바르 센터장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북한 추진체의 지름(1.25m) 등 특성으로 미뤄 이란의 탄도미사일 ‘세질’과 제원이 같으며 북한이 사거리 2000km에 달하는 ‘세질’의 기술을 직간접으로 수입해 추진체를 개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바르 센터장은 또 북한의 ‘화성13호’ 개량형 탄도미사일은 기존 미사일에 비해 탄두 부분이 커져 핵탄두나 수소폭탄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탄두 지름을 60cm로 계산할 경우 폭발력 40∼80kt에 달하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실제 핵무기가 장착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험발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제프리 루이스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소 연구원도 “이번 북한의 로켓엔진 분출 시험에 사용된 미사일은 노즐 수와 화염 색깔 등으로 미뤄 그동안 북한이 보여 온 노동 미사일 계열과는 추진체부터 다른 무수단 미사일 계열”이라며 “미국 서부뿐 아니라 미국 전역을 핵탄두로 공격하는 게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때 북한과의 군사협력은 어떤 형태로든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종래에 비해 양국 간 커넥션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핵합의와 올해 1월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이행 합의로 조성된 이란과 국제사회의 화해 분위기는 최근 이란의 강경책 선회로 다소 퇴색된 상태다. 이란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행한 데 이어 17일 테헤란 남부 이맘 호메이니 묘역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러시아제 S-300 지대공미사일을 공개하는 등 무력시위를 벌여 주변국과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북한 노동 미사일을 개량한 카드르 미사일을 쏘면서 ‘이스라엘을 지구에서 쓸어버려야 한다’는 글자를 새겨 넣어 이스라엘을 자극하기도 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고체연료#핵탄두#탄도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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