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론으로 흔들지 않았더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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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4·13표심/국민의당]김종인-김한길 겨냥 불만 토로
향후 야권통합 논의 제동 나서

“통합론으로 당을 흔들지 않았다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4일 “선거 운동을 준비하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때가 (당 지지율이) 거의 바닥이었다”며 선거 직전 제기됐던 당 일각의 야권 통합론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초 야권 통합을 제안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이에 동조했던 김한길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향후 당 안팎에서 제기될 야권 통합 논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안 대표는 좀처럼 웃지 않았다. 그는 “잠을 자는 둥 마는 둥했다. 아침까지 속이 상해 ‘그 지역에 몇 시간만 더 있고 백 명만 더 손을 잡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이 예상 밖의 성과를 거뒀지만 새벽까지 이어진 개표 결과 김영환(경기 안산상록을)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이 각각 399표, 26표 차이로 석패했기 때문이다.

다만 안 대표는 “정당 투표율을 보면 서울 인천 경기가 다 2위고 무엇보다 대구, 경북도 2위고 광주는 50%를 넘었다”며 “세 가지 포인트가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당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지지 철회 시 정계 은퇴’ 발언에 대해선 “나는 호남에 한 번 갔다. 수도권에 집중하고 새누리당과 싸우는 게 맞다고 봤다”며 말을 아꼈다.

안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정치인들의 승리가 아니라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담아내는 진정한 대변자로 일신(日新) 또 일신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정책공약이행점검단을 설치해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실천하겠다”며 20대 국회에 ‘4·13 공약평가이행추진특별위원회’와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 설치를 거듭 제안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안철수#총선#통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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