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트럼프급 막말? 내가 인종차별주의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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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4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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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배제 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4일 ‘막말’로 유명한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자신을 빗댄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컷오프(공천배제) 전, 홍 위원장이 직접 ‘구제 제안’을 해와 트위터로 사과까지 했는데, 그 뒤로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컷오프 소식을 처음 듣고 정치를 그만둘까 생각했다”며 “제 사전에는 이혼과 탈당은 없어서 무소속 출마는 생각도 없었고”라고 했다.

그는 컷오프 후 홍창선 위원장이 “정 의원은 막말에서는 트럼프급 챔피언”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홍 위원장은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제 명예와 관련된 문제”라며 공천배제 결정 이틀 전 상황을 풀어냈다.

홍 위원장이 전화를 걸어 “정 의원이 한 것이 그게 무슨 막말이냐. 말도 안 된다. 당에서 이상한 흐름이 있으니까, 다신 그러지 않겠다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하면 내가 구제를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 정 의원은 “기자회견은 더 이상하니, SNS로 하겠다”고 답했고, 홍 위원장은 “알았다. 어쨌든 기사에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것.

실제로 지난 8일 정 의원은 트위터에 “최전방 공격수를 하다 보니 때로는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했던 분들께는 죄송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그래서 사과한 건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본인의 말이 하루 이틀 사이에 바뀐 것”이라며 “나를 트럼프로 얘기했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막말을 한 것이다. 내가 인종차별주의자, 극우주의자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더민주 비례대표 순번 파동에 대해 “비례대표 그룹을 A, B, C 이렇게 칸막이를 하는 것 자체가 당헌 위반”이라며 “당 비대위보다 높은 중앙위의 표결권을 침해한 것이다. 그리고 앞 순번 A그룹이 10명이면 무조건 당선되는 거 아니냐? 거기에 한두 명씩 이해관계 있는 사람들 끼워놓는 것은 염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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