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청래 치켜세우고 이해찬엔 침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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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6/야권 소용돌이]SNS에 “鄭, 제물 아니라 디딤돌”
당잔류 격려… 탈당한 李 우회비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공천작업에 대해 말을 아껴온 문재인 전 대표가 17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8일 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를 재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공천 배제된) 정청래 의원이 어렵고 아픈 결정을 했다”면서 “제물이 아니라 아픈 지지자들을 일으켜 세우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당의 승리를 위해 제물이 되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정 의원을 격려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어 “분노를 변화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크게 봐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의원의 컷오프에 크게 반발한 지지층을 다독이는 동시에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남 양산 자택에 칩거해 온 문 전 대표는 11일 총선 지원 활동을 시작했으며 자신의 지역구(부산 사상)에 출마하는 측근 배재정 의원 등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공천이 배제된 친노(친노무현) 좌장 이해찬 의원에 대해서는 이날도 침묵했다. 그는 “(정 의원의) 아름다운 헌신에서 승리의 희망을 본다”며 정 의원에 관한 언급뿐이었다. 결국 탈당한 이 의원과 당 잔류를 선언한 정 의원을 대비시키며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들의 당 잔류를 에둘러 촉구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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