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3세 김정은’ 中, 검색 다시 허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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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제재 맞춰 北압박 포석

중국 누리꾼들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풍자할 때 쓰는 말인 ‘진싼판(金三반·김 씨 뚱보 3세)’이 중국의 대표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서 최근 다시 검색이 가능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두는 그동안 ‘관련 법규와 정책을 따른다’는 이유를 들어 진싼판 검색을 차단해왔다. ‘파룬궁’ ‘대만 독립’ 같은 중국에서 금기시되는 단어와 비슷한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9일 바이두에 ‘진싼판’ 검색어를 입력하니 223만여 개의 검색 결과가 나왔다. 검색된 내용은 ‘진싼판의 화려·사치스러운 생활’ 등 온갖 비판과 풍자, 조롱의 글이 대부분이다. 익살스러운 춤 동작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세 부자의 얼굴을 합성한 3분 분량의 동영상도 검색된다.

중국 당국의 검색 차단 해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중국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1월 4차 핵실험에 이어 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자 이에 화가 난 중국 정부가 김정은에 대한 풍자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김정은#뚱보#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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