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더민주 컷오프에 반발 탈당 “당이 대구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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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25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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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공천 배체) 대상이 된 홍의락 의원은 25일 “당이 대구를 버렸다”면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홍의락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15년간 몸 담았던 당을 떠난다”며 “무소속 후보로서 남은 선거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당은 제게 컷오프를 통보했다. 당이 대구를 버렸다”며 “이의신청은 의미가 없어 즉시 탈당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홍의락 의원은 “진정성으로 대구를 바라봤고, 결코 작지 않은 변화를 일궈냈다고 자부한다”며 “그러나 당은 대구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없었고, 결국 저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뒤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대구로 향했고, 야당의 교두보 확대와 전국정당화를 위해 피나는 헌신을 했다”며 “대구 사회의 부조리를 끄집어내 알렸고, 여당이 한결같이 입을 닫는 현안에 대해선 야당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의락 의원은 “이러한 제 활동의 목적은 오로지 야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서였다”면서 “비록 당이 저를 버렸지만 멈출 수가 없다. 의연하게 제 길을 가겠다. 무소속 후보로서 대구정치의 균형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의락 의원과 함께 4·13 총선에서 ‘험지’인 대구 출마를 준비 중인 김부겸 전 의원도 홍의락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 조치를 즉각 취소할 것을 당에 요구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성명을 내고 “홍의락 의원은 더민주와 대구 경북을 잇는 단 하나의 가교였다. 그런데 창구를 닫고 가교를 끊는 짓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하고 있다”며 “최전선에서 육탄전을 치르는 홍의락 의원에게 오인사격을 한 공천관리위원회는 사과해야 한다. 배제 조치를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또 “후보도 못 내면서 안 찍어준다고 투덜대는 야당, 제대로 갈아보지도 않고 대구라는 밭만 탓하는 민주당이라는 비난이 또 쏟아질 것이다. 저와 대구의 당원은 이 비난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라며 “우리 편을 도와주기는커녕 뒤에서 이렇게 힘을 빼니 도대체 작금의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그래도 힘든 대구 선거이다. 도와주지는 못 할망정 이렇게 훼방 놓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분노와 모욕감을 누르며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홍의락 의원은 4·13총선을 앞두고 대구 북구을 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으나, 24일 공관위가 발표한 10명의 컷오프 명단에 포함됐다. 홍의락 의원은 비례대표이기에 탈당계를 제출하면 곧바로 의원직을 상실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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