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에 입당한 정동영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국민의당 합류를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문재인 전 대표가 19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동영 전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와 관련, “누가 적통이고 중심인지도 분명해졌다”고 하자 반격에 나선 것.
정동영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정동영이 더민주에 가지 않은 이유’라는 글에서 “문재인 대표가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김종인 당 대표와 108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한번 돌아보라. 노무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동영 전 의원은 “(제1야당 대표는) 살아온 삶이 야당의 적통을 이어갈 만한 사람이어야 한다”며 “최소한 야당의 정통에 크게 어긋난 사람이어서는 안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종인 당 대표에 대해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며 현재도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북한 궤멸론으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술 더 떠 18일에는 300만 농민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한 신자유주의의 첨병인 한미 FTA 추진 주역을 당당하게 영입했다”고도 말했다.
정동영 전 의원은 “민주 야당의 얼굴이자 대표가 될 수 있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예전 같으면 초재선 그룹이나 개혁적 의원들이 들고일어나 ‘영입 반대나 퇴진 성명’을 내고 난리가 났을 것이며 ‘이 정권 저 정권 왔다 갔다 하는 철새 대표는 안 된다’며 식물 대표로 만들어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총선 공천권을 쥔 고양이 앞에 납작 엎드려 일제히 입을 닫아버렸다”며 “패권에 대항하는 게 얼마나 공포스럽고 무서운 건지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당 합류 이유에 대해 “제가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는 의미 있는 ‘합리적 진보’의 공간을 마련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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