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더민주 탈당… 21일 새누리行 밝힐듯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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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윤상현과 입당 논의

더불어민주당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노무현의 이름만 팔아먹는 매노(賣盧)’라고 비난해 온 ‘문재인 저격수’ 조경태 의원(사진)이 19일 탈당했다. 문 대표의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 당일 ‘맞불 탈당’을 한 것이다. 특히 조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이른 시일 안에 (새누리당 입당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김 대표는 물론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 등과도 새누리당 입당 문제를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21일경 새누리당 입당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1996년 당시 민주당 부산사하갑지구당위원장으로 정치를 시작한 조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정책보좌역을 맡는 등 한때 ‘원조 친노’로 분류됐다. 하지만 노무현 정권을 거치며 친노 세력과 완전히 등을 돌렸고 문 대표와도 정치적으로 각을 세워왔다.

17대 총선부터 부산 사하을에서 내리 세 번 연속으로 당선된 조 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하면 이미 표밭을 갈고 있는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등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 조 의원을 영입 케이스로 인정할지에 따라 100% 여론조사 경선을 할지, 70% 여론조사와 30% 당원투표 방식으로 할지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조 의원이) 오래전부터 (했던) 발언이나 정치활동을 보면 우리 당 컬러와 맞는다”고 말했다. 조 의원이 새누리당으로부터 여론조사 100% 경선방식을 제안받았다는 관측에 대해선 “아직까지 그런 이야기가 오고 간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 의원들 사이에서는 4·13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의 한 축인 조 의원이 입당하면 부산경남(PK) 선거 구도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긍정론과 당내 화합을 우려하는 부정론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의원은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의원과도 만났다고 한다. 다만 내홍이 극심한 야권 내 수평 이동보다는 새누리당 입당 쪽으로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최원식 대변인은 “새누리당을 선택하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까먹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더민주당도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애처로운 몸부림”이라고 지적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조경태#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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