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반기문 ‘위안부 합의 지지’ 발언에 “UN사무총장 자리 안겨준 것은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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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월 2일 2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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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표창원 소셜미디어 캡처
사진=표창원 소셜미디어 캡처
표창원, 반기문 ‘위안부 합의 지지’ 발언에 “UN사무총장 자리 안겨준 것은 노무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1일 한일 위안부 협상 결과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국민이 분노하고 아파하는 ‘한일협상 지지 발언’ 취소하라”고 질타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표창원 전 교수는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반기문 총장님은 ‘한일간 어려운 관계’가 없었다면, UN사무총장이 되지 못하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UN 사무총장 직을 개인 능력으로 쟁취하셨나요? 대륙별로 돌아가며 차지하는 역할, ‘아시아’ 차례일 때 가장 아시아에서 UN에 기여가 많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발목잡혀 약소국인 한국에 그 자리가 돌아올 수 있었죠”라면서 “지금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처럼, 그저 참여정부 외교장관에 '불과'했던 당신에게 UN사무총장 자리를 안겨준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셨습니다”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어떻게 보면, 특별한 한일관계, 동북아 내 전범국인 일본의 특수성의 혜택을 입으신 반 총장님”이라면서 “아파하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할머니들과 대한민국을 비롯한 피해국 국민들의 아픔과 상처를 헤집고 분노를 유발하는, 엉뚱한 ‘한일협상 지지 발언’, 온당치 않습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한 유엔총장으로서의 반 총장의 업적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그는 “반 총장님은 우리 어린이들이 꼽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최상위권에 늘 계십니다. 한국인 최초의 국제연합 수장, ‘세계 대통령’”이라면서도 “어떤 이유에서인 지는 모르겠으나 민족의 자존심과 피해자 분들의 명예에 큰 손상이 가는 ‘국내 정치권력 편들기’를 위해, 그런 명예와 이미지를 소비하신다면 정말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실, 잘 아시다시피 유럽 등 다른 나라들과 문화권에서는 반 총장님에 대한 비판의 날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습니다”라면서 “중동문제는 날로 악화되어 ISIS (이슬람국가) 테러 및 소수민족 학살, 인권유린의 참상이 목불인견의 상황에 도래했고, 이로 인한 난민사태가 유럽을 위기에 빠트리는데 총장님은 뭘 하셨느냐? 아프리카의 빈곤과 독재, 내전과 분열 양상 역시 전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을 뿐아니라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데 뭘 하셨느냐? 남북 긴장 냉전사태,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핵실험, 미사일 발사 위협 등이 지속되는 데 뭘 하셨느냐? UN 내부는 인사 실패, 내부 비리 및 비효율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오고 있고, 뭘 하셨느냐?”라고 열거했다.

그는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유럽 언론에서는 반 총장께서 미국의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독립적이고 중립적이어야 할 UN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자주 들려왔습니다”라면서 “부디, ‘존경받는 한국인’으로 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반기문 총장님께서 이 글을 읽으실 지 모르겠지만, 부디 같은 마음인 수많은 한국인들의 아픔과 실망, 안타까움을 알게 되시길 바라고 기원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날 박 대통령과의 신년 인사 통화에서 한일 위안부 협상 결과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총장은 “한일 양국이 24년간 어려운 현안이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며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박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조국 대한민국이 더욱 크게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박 대통령은 “반기문 총장이 지난해 ‘2030 지속가능 개발의제’ 채택 및 기후변화 협상 타결 등 큰 업적을 남긴 것을 축하한다”며 “세계 평화와 지속 가능한 개발 및 인권 증진 등을 위한 반기문 총장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반기문 위안부 합의. 사진=표창원 소셜미디어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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