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프비용 홍준표 지사가 부담” 경남도 강조…野 “뻔뻔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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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23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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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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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장 중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평일 오후에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도덕적 해이와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뻔뻔한 변명”이라며 비난했다.

홍 지사 측 정장수 경남도지사 비서실장은 23일 해명자료를 통해 “홍 지사는 공식일정을 마친 금요일(20일) 오후에 20세기 폭스사의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투자를 유치한 미국주재 경남통상자문관의 요청으로 그가 회원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어바인시 소재 골프장에서 골프모임을 가졌다”며 “모임은 홍 지사와 친지방문 차 개인일정으로 LA를 방문 중인 홍 지사의 부인, 그리고 통상자문관과 자문관이 동반한 한 명 등 4명이 참석한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골프비용도 홍 지사가 부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용은 회원할인과 트와일라잇할인(일몰 후 경기가 끝나는 경우)을 적용받아 1인당 95불(약 10만 6000원)이었으며 홍 지사가 400불(약 44만 6000원)을 현금으로 내서 통상자문관에게 결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 비시설장은 이어 “이번 홍 지사의 해외마케팅 출장은 연간 계획에 따라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고 골프모임도 미국의 사실상의 주말인 금요일 오후에 이루어진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선별적 무상급식이라는 정책적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변질시키기 위해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에 대해 유감”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홍 지사는 “이번 일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오게 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짤막한 입장을 비서실장을 통해 밝혔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뻔뻔한 변명”이라고 일축했다.

김영록 수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출장 중 고급 골프장에서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보도로 의혹에 대해 ‘비공식적 비즈니스’라며 뻔뻔한 변명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준표 지사는 ‘부패척결’을 외치면서 ‘주말과 휴일 업자와 골프를 치는 공무원에 대해 암행감찰’을 지시하더니 정작 본인은 도덕적 해이와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더욱이 공무원의 근무태도와 기강을 다잡고 공직자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도지사가 출장 중에 평일 날 골프를 즐기다가 교포에게 들키자 구차하게 내놓은 해명이 ‘비공식적 비즈니스’라니 어이가 없다. 비즈니스에도 공식이 있고, 비공식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홍준표 지사는 남에게는 엄격하고 나에게는 관대한 이중 잣대를 버리고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머니투데이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 출장 중 업무상 관계가 있는 현지 지인으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현지 교민 등 관계자에 따르면 홍준표 지사가 지난 20일 오후 미국 남부캘리포니아 어바인(Irvine) 소재 오크 크릭 골프클럽에서 자신의 부인을 대동하고 골프를 쳤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홍 지사 부부는 미 현지 사업가로 알려진 주모 씨 형제와 함께 라운딩을 했으며 주모 씨는 홍 지사가 미국 출장길에 투자유치 관련 논의를 하기로 예정돼 있는 20세기 폭스사 투자자문관 자격으로 홍 지사와 사업논의 차 골프를 친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이날 골프 비용은 주모 씨가 전액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홍 지사는 19~29일 일정으로 미국 서부와 멕시코를 방문 중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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