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영화 관람까지 정치적 해석·논란되는 현실 씁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1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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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의 유력한 차기 당권 후보인 문재인 의원이 2014년 마지막 날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할 예정인 가운데 자신이 관람한 영화를 두고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문 의원은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영화 관람까지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논란되는 현실이 씁쓸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내일 영화 ‘국제시장’을 본다는 게 정치적으로 해석되는군요”라며 “얼마 전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봤을 때는 또 다른 논란이 있었죠. 하여튼 신기한 세상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70여 년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노부부의 사랑과 죽음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관람했다.

‘국제시장’과 ‘님아…’를 두고 고민하다 ‘님아…’를 선택한 것을 두고 이러저런 말이 돌았다. 야권 일각에서 박정희 시대를 미화하고 보수적 정서를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를 굳이 볼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이 있어 문 의원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 의원 측은 “크리스마스에 부부가 함께 보기에 좋은 영화를 고르다 보니 ‘님아…’를 택하게 됐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런데 이번 ‘국제시장’ 관람을 두고도 2·8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로서 정치적인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이를 부인하기 위해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의원은 31일 오전 부인 김정숙 씨와 함께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에서 ‘국제시장’을 본다.

이 행사에는 당 실버위원회 소속 노년층 당원 6명, 대학생위원회 당원 6명을 비롯해 ‘국제시장’ 영화 제작사 대표와 오동진 영화평론가 등이 참석한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영화가 담고 있는 가족 이야기나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동세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관람해보자는 것”이라며 “문 의원 선친이 영화 배경이 되는 함경도 흥남에서 시청 공무원을 해 개인적 인연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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