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진보 신당, 시대정신에 맞는지 의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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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체제 출범 100일… “정동영 탈당, 누가 말리겠는가”
‘1월까지 개헌특위 구성’ 밝혀… 朴정부엔 전면적 국정쇄신 촉구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30일 진보진영의 신당창당 논의에 대해 “시대정신과 걸맞은 대의명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데 그런 신당의 출현인지는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체제 출범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당 창당을 막을 이유가 없고 환영한다”면서도 신당 논의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의 탈당 움직임에 대해서도 “당의 어려움에 상당한 책임이 주어지는 자리에 계신 분인데…. (탈당을) 안 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하겠다면 누가 말리겠는가”라며 “‘탈당은 구당(救黨)이 아니다’ ‘당을 구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 한 ‘야권연대’ 책임론에 대해 문 위원장은 “전략전술적 문제로 연대 자체가 악은 아니다”라며 “선거에서 이기려는 지도부 등이 판단해서 연대를 했다. 당시 지도부가 선거 패배 책임을 졌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 이후 야권연대 책임론을 일축한 것이다. 통진당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연대는 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종북을 비호할 생각은 없지만 턱도 없는 걸로 종북으로 몰아붙이는 건 새로운 매카시즘”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통진당 관련 후속 수사가 ‘종북몰이’라는 지적이다.

문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 대해 “경제민주화는 실종됐고,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남북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아직 늦지 않은 만큼 청와대와 내각의 개편 재검토 등 국정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내년 1월 안에 개헌특위 구성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문희상#진보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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