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내일 방북 확신…박 대통령 위해서도 필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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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15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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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 동아일보DB
박지원 의원. 동아일보DB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3주기를 맞아 방북을 추진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15일 “내일(16일) 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한 거니까 저희들은 그냥 내일 다녀오겠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확실히 가게 되는 거냐’는 질문에 “네”라고 분명하게 답했다.

박 의원은 지난 1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맞아 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 자격으로 이희호 여사 명의의 추모 화환을 전달한다는 명목으로 통일부에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예정됐던 것은 아니지만 지난 8월부터 이희호 여사(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의 방북을 위해서 정부의 승인과 협력 하에 쭉 접촉을 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면서 “또 북측으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에 조화를 받았기 때문에 우리도 답례로 3년 상에 대한 조화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방북하면 개성에서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만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날 새누리당이 원내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박 의원께서는 지나친 과공(過恭)을 범할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의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의연한 자세를 취하시기를 바란다”며 “박 의원은 지난 8월 김 전 대통령 추도식에 조화를 전달받겠다며 개성까지 달려가서 꽃을 받아온 바 있다. 이번에는 북한 측에서 서울에 꽃을 받으러 오는 것이 형평에 맞을 것”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여당 대변인이 잘 몰라서 한 말”이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이런 방법으로라도 서로 왕래를 하는 것은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며 “모든 대북 접촉은 정부의 사전 승인과 조율로 이뤄지기 때문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잘 몰랐을 수도 있다. 그리고 대통령이나 국회의장이나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5·24조치’ 해제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고 금강산 관광 등 점진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밑에 대변인이 잘 몰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이나 국회의장,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사실 아니냐”면서 “이런 것을 트집 잡는 것은 집권 여당으로서 과연 자격이 있는 일인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의원은 청와대 문서 유출 용의자로 지목된 최모 경위가 자살한 것에 대해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질은 ‘비선이 어떻게 국정농단을 했는가’ 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인데 청와대는 자기들의 문제를, 권력 암투를, 자기들이 문건으로 작성해서, 자기들이 유출시켜서, 자기들이 수사가이드라인을 주고 또 자기들이 경찰관들을 회유하다가 최모 경위가 자살하는 사태까지 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것(김 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 사퇴)이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고 이 난국을 극복하는 길이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는 길”이라며 “청와대 사람들이 국민을 안심시키지 못하고 자기들 문제로 자기들끼리 싸워 총체적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사람까지 죽는 일이라고 하면 있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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