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갈등 터질라… 몸사리는 野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지역위장, 전대 대의원 선정 영향력… 계파간 경합 지역 12곳 결정 보류

새정치민주연합이 전국 246개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선정하면서 전현직 의원 또는 비례대표와 전직 지역위원장이 맞붙은 경합 지역 등 12곳에 대해서는 결정을 보류했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1일 비례대표인 진성준 한정애 의원이 신청한 서울 강서을, 비례대표 최동익 의원과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경합한 서울 동작을, 6명의 후보자가 나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광주 서을 등 7곳에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또 신청자가 없는 지역 등 11곳은 지역위원장을 공석으로 두는 ‘사고 지구당’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친노(친노무현)계 서갑원 전 의원과 비노(비노무현)계 노관규 전 순천시장, 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 정표수 전 공군 소장 등 4명이 신청한 전남 순천-곡성은 지역위원장을 선정하지 못했다. 안철수 전 대표 측 이태규 당무혁신실장과 손학규계인 송두영 전 지역위원장, 문재인 의원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문용식 전 인터넷소통위원장이 경합하고 있는 경기 고양 덕양을도 추가 심사 대상으로 정리됐다.

경기 성남 중원의 경우 안 전 대표 측인 정기남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이 컷오프 탈락했고, 친노 비례대표 은수미 의원과 정환석 전 지역위원장이 경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안철수 사람들’은 전멸 위기에 놓였다.

현역 의원으로서 지역위원장을 겸임하지 못하게 된 경우는 강동원 의원(전북 남원-순창) 한 명이다. 강 의원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강 의원은 통합진보당 출신이다. 이 지역에서 3선(選)을 한 이강래 씨를 배려하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있다.

이번 지역위원장 선정은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1차 관문이다. 지역위원장은 전당대회의 투표권을 갖는 대의원 선정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한 당직자는 “지역위원장 정비가 지지부진한 것은 ‘책임지지 않겠다’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뜻이 반영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조강특위 간사인 윤관석 사무부총장은 “경쟁이 치열한 지역을 위한 심층 심사가 계속될 예정”이라며 “이번 주 안에 심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계파 갈등#새정치민주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