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천 대북전단에 첫 기관총 도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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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4년만에… 우리측 민간지역에 총탄 떨어져
軍 40여발 대응… 사상자는 없어

북한이 10일 경기 연천에서 탈북자 단체 등이 날린 대북 전단(삐라)을 향해 고사총탄을 발사해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남북 간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총격전이 벌어졌다. 북한이 대북 전단을 향해 실제 사격을 가한 것은 처음이다. 군은 한때 북한의 국지도발 대비 최고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해 확전 가능성에 대비했다가 오후 9시경 해제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5분경부터 4시 50분 사이 민통선 인근 아군 주둔지와 연천군 중면 면사무소에 북한군의 14.5mm 고사총탄 5, 6발이 떨어졌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영토 안에 북한의 총탄이 떨어진 것이다.

군은 오후 5시 반경 대북 경고방송을 한 뒤 한 북한군 최전방 감시초소(GP)를 향해 K-6 기관총 40여 발을 발사했고 북측은 아군 GP를 향해 소총탄 수발을 발사했다. 우리 군은 소총으로 수발의 대응사격을 했지만 북한군이 추가 대응사격을 하지 않아 총격전이 확대되지는 않았다. 군 관계자는 “교전으로 인한 아군과 민간인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연천 지역에서는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인 이민복 씨가 비공개리에 대북 전단을 풍선에 실어 북한 쪽으로 보냈다. 북한은 9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명의로 남측이 전단 살포를 허용할 경우 남북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총격전이 벌어진 직후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즉시 보고를 받았다. 정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지는 않았지만 안보실을 중심으로 사태를 예의 주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연천#대북전단#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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