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경기 협상결렬 사흘뒤… 김정은 “대회 참가해 관계개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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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남북 2차실무접촉 예상
韓국방 ‘北 위장평화 공세’ 경고 “도발땐 체제 생존까지 각오해야”

석달만에 나타난 김양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할 북한 축구 평가전을 관전하며 파안대소하고 있다. 왼쪽은 100여 일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점선 안). 이날 경기는 북한 대표팀이 북한군 소속 제비팀을 12-0으로 이겼다(오른쪽 사진). 사진 출처 노동신문
석달만에 나타난 김양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할 북한 축구 평가전을 관전하며 파안대소하고 있다. 왼쪽은 100여 일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점선 안). 이날 경기는 북한 대표팀이 북한군 소속 제비팀을 12-0으로 이겼다(오른쪽 사진). 사진 출처 노동신문
북한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위한 17일 남북 실무접촉 결렬 책임을 남쪽에 떠넘기면서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직접 지시로 9월 10일∼10월 4일 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한 뒤 “김정은 동지께서 대회에 참가할 국가종합팀 남자축구 검열경기를 지도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북남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고 불신을 해소하는 중대한 계기”라며 “신성한 체육이 불순세력의 정치적 농락물로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원칙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결국 북한은 실무접촉 결과와 관련해 남측을 압박하는 동시에 조만간 추가 회담을 통해 대회 참가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정은의 축구경기 관람에는 4월 9일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100여 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이 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기정사실화한 것은 남북 사회·문화·체육 교류를 통해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0일 KBS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감행한다면 체제 생존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제 붕괴’를 거론하면서까지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현혹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한 장관은 북한이 최근 단거리 발사체를 잇달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이런 도발을 하면서도 정부나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통일전선전술 차원의 평화공세를 하고 있다”며 “남한 내부의 분열을 통한 대북정책 전환 압박을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인천 아시아경기대회#남북실무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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