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홍문종 가세… 복잡해진 全大 셈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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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김무성 1인 2표 향방 촉각, 나경원 출마 가닥… 또 다른 변수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홍문종 의원(사진)이 16일 7·14 전당대회 출사표를 냈다. 양강(兩强)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서청원, 김무성 의원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홍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새누리’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친박표를 확실히 챙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번 전당대회는 친박 맏형인 서청원 의원과 홍 의원 등 친박계 두 명과 나머지 비주류 후보들의 대결 구도다. 새누리당은 한 사람이 후보 두 명을 뽑는 ‘1인 2표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득표순으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 등 총 5명이 지도부로 선출된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친박 진영이 후보 2명을 내세워 표 분산 없이 가장 표가 많은 수도권에서 1인 2표를 모두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홍 의원도 같은 친박인 서 의원을 의식한 듯 기자들과 만나 “1인 2표제이기 때문에 친박 표가 갈릴 이유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표가 흩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 의원 측 핵심인사는 “홍 의원이 출마하면서 친박계가 최고위원 자리를 독식하려고 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무성 의원 측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 의원 측 핵심 인사는 “홍 의원의 출마로 수도권에서 친박 전선이 흩어지고 ‘누가 진짜 친박이냐’는 논란마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이 강세인 부산·경남(PK) 표와 홍 의원의 수도권 표를 ‘빅딜’하는 연대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에 대한 친박 진영의 반감이 여전해 속단하기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한편 수원지역 출마를 저울질하던 재선의 나경원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나 전 의원의 출마가 가시화할 경우 전대 판세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나경원#김무성#친박#홍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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