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 없이 조용히 떠난 남재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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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들 “깔끔한 퇴장” 호평


지난달 22일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전격 경질된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사진)이 퇴임식도 없이 국정원을 ‘조용히’ 떠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국정원 내에서는 “깔끔하게 떠났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갔다” 등 우호적인 평가가 나온다. 국정원 사정을 잘 아는 정부 관계자는 “몇몇 전임자는 땡볕에 직원들을 모아놓고 박수를 치게 하는 등 끝까지 고생을 시켰는데 남 전 원장은 반대였다”며 “자발적으로 환송하려던 직원도 많았지만 사표가 수리되자마자 바로 떠났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많았지만 적어도 국정원 내에서는 ‘남재준은 사심(私心) 없는 사람’이란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남 전 원장 재임 당시엔 그의 ‘부하에 대한 무한신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과 ‘휘둘린다’는 비판적 시각이 혼재돼 있었다. 하지만 퇴임 이후엔 측근 인사를 배제했고, 욕심이 없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남 전 원장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파문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박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내면서도 남 전 원장을 재신임하겠다는 뜻을 밝혀 유임됐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남재준#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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