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서울은 위험 도시”… 朴 ‘10대 안전공약’ 맞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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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4]
서울시장 후보 연일 안전 攻防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연일 ‘안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 사건과 지하철 사고 등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안전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 정몽준, 서울시 안전·복지정책 비판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20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사회복지사협회 주최 정책토론회에서 “서울은 위험한 도시다. 경찰청 자료를 근거로 5대 범죄 발생률을 보면 서울이 전국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시장 재임 기간 중 시행된 안전·복지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또 생활고에 시달리다 2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파 세 모녀 사건’도 서울시의 복지정책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회 직후 정 후보는 서울시교육청이 ‘재난위험시설’로 판정한 서울 은평구 충암고를 찾아 “상황이 심각해 보수공사 정도로는 안 될 것 같다”며 “당장 서울시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서는 ‘대학 반값등록금’에 대해 “대학은 최고의 지성인데 ‘반값’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대학 학보사 기자가 “적정 등록금이 얼마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데 대한 답변이었다. 박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반값으로 줄인 것을 언급하면서 “시립대 교수를 만나 보니 대학 재정이 나빠졌고, 교수들도 연구비와 월급이 깎여 좋아하지 않더라”라고 하기도 했다.

정 후보 측은 이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경선 주자였던 이혜훈 전 최고위원, 진영 의원과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시장과 맞붙었던 나경원 전 의원을 위촉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선대위 고문이 됐다.

○ 박원순 “안전한 서울”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소방서 앞에서 ‘10대 안전 공약’을 발표했다. 16일 발표한 ‘60개 주요 공약’ 가운데 안전 부분 공약을 추가한 것이다.

박 후보는 “다수의 인명사고 발생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해 행정·재정상 책임을 묻는 법령과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안전규정 미준수 업체는 3회 위반 시 서울시가 발주하는 입찰 참여를 제한해 퇴출을 유도한다는 강도 높은 내용도 담겼다.

안전 공약엔 항공기 사고, 교통사고 등 55개 재난의 유형별 ‘골든타임(초기 구조 가능 시간) 목표제’를 설정하고 이에 따라 매뉴얼을 보완하겠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박 후보는 “세월호 참사도 침몰 한 시간 전까지만 출동해 구조했다면 심각한 사고로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난·재해 응급의료를 전담하는 중증외상센터 2곳, 사고 후 정신적 충격을 치료하는 트라우마 힐링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후보는 광장시장 인근 건물에 차려진 캠프 개소식에 참석해 “손발이 묶여도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서울시장 후보#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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