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행정이 시민운동인가” 귀국하자마자 朴에 포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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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출사표… 與 서울시장 경선 후끈

“경험과 경륜으로 서울시에 봉사”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15일 새누리당 입당 절차를 밟은 뒤 16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인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경험과 경륜으로 서울시에 봉사”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15일 새누리당 입당 절차를 밟은 뒤 16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인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누리당의 6·4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3인방 중 한 명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4일 “야구로 말하면 역전 굿바이 히트(끝내기 안타)를 치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또 “상황에 따라서는 희생번트를 치는 상황이 있더라도 여당의 승리를 최우선 목적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혜훈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15분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지금 서울시장을 여당이 차지해야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하고 서울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에 나서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과의 경쟁을 통해 서울시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본선에 나갈 때 서울시장 자리를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후발 주자지만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거듭 내비쳤다. 김 전 총리는 “비록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제 자신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선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박 시장이)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서울시 행정을 시민운동의 연장선에서 운영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서울시의 미래보다는 현재의 문제 해결에 너무 급급하신 게 아니냐.
정몽준
전임 시장들의 공적과 정책을 너무 폄훼하거나 무시하는 점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받으면서 불거진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마음)’ 논란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서울시민과 당원들의 힘을 얻어야 당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어느 계파, 일부 누구에 의지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당의 일부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어느 힘에 의존해서 참여를 결정한 게 아니다”며 “그동안의 경험과 경륜을 갖고 서울시를 위해서 다시 한번 봉사, 헌신하겠다고 고민하던 중 경선 참여 권유를 받고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정몽준 의원은 “일단 (김 전 총리의) 무사 귀국을 환영한다. 우선 입당하시면 같은 당원으로서 환영한다”고만 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늦었지만 경선이 시작돼 다행이다. 경선 기간 충분한 토론의 장이 펼쳐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달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던 김 전 총리는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입당 및 후보 신청 절차를 밟고 16일 당사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서울시장 경선 열전(熱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의원이 최근 자신을 겨냥해 “박 시장이 해 놓은 게 없어서 내가 시장이 되면 텃밭에서 일만 하게 생겼다”고 비판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시장은 “(정 의원의 발언은) 스스로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시장 후보라면 국민을 위해 포지티브한(긍정적인) 것으로 논쟁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 / 인천=최창봉 기자
#김황식#서울시장#새누리당#이혜훈#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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