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동생 김여정, 北매체 공식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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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방송 “책임일꾼” 보도… 英紙 “김정은 포스터 잇따라 훼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27·사진)을 9일 북한 매체가 처음 공식 소개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김정은이 평양 김일성정치대학에서 투표했다고 전하면서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김경옥, 황병서, 김여정 등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 김정은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김여정은 과거 주요 행사에 종종 얼굴을 드러냈지만 이름이 공식적으로 북한 매체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김여정은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인 황병서 다음에 언급됐기 때문에 당 부부장 직급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이 와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당 핵심 인사로 입지를 넓혀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8일 인터넷판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많은 투표소에서 김정은 지지를 호소하는 포스터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해 중국 국경 순찰 강화를 위해 파견된 북한군 병력이 급히 소환돼 투표소 순찰 강화에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선거 포스터 훼손은 김정은이 북한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평북 정주에서 선거 포스터 훼손이 일어나 이 지역의 국가안전보위부 책임자가 해임됐다. 북한은 군 병력을 동원해 투표소 주변을 24시간 감시하는 등 순찰을 강화했으나 북-중 국경지대인 양강도 혜산에서 선거 포스터 훼손 사건이 잇달았다는 것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김정은#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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