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안상수, 경남지사를 나눠 먹기로 착각” 직격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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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 동아일보 DB.
홍준표 경남도지사. 동아일보 DB.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5일 6·4지방선거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와 관련해 전날 자신에게 양보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안상수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지난번에 안상수 의원이 양보한 일도 없고, 이게 무슨 서로 나눠 먹기 하는 거로 착각을 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그런 말씀을 하는 게 아니다. 나오려면 나와서 한 번 해보자"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14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와 관련해 "제가 그때 '아무래도 제가 양보하는 것이 옳겠다' 생각해서 제가 그때는 양보를 했었다"며 자신이 홍 지사에게 양보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그때는 대선을 앞두고 제가 출마를 생각하고 이렇게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홍준표 지사가 출마하겠다고 나섰다. 전 대표 두 사람이 대선 앞두고 경남지사 자리를 두고 다투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발한 것.
그는 또 안 전 대표가 경남지사 선거를 염두에 두고 진행 중인 이른바 '민생투어'에 대해 "안 전 대표가 지금 느닷없이 경남에 내려와서 돌아다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검찰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앙숙'으로 소문났다. 홍 지사가 사법연수원 7기 후배.
홍 지사는 2010년 7월 대표 경선 때 안 전 대표는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한 것은 물론 TV 토론회 때 안 전 대표가 '개 짖는 소리가 너무 크다'며 이웃을 상대로 소송을 냈던 사실을 폭로하면서 둘 간의 '개소송'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선거에서 패해 최고위원에 머문 홍 지사가 안 전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사사건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더욱 불편한 관계가 됐다.

다시 홍 지사의 인터뷰 내용.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그는 '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를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중앙당에서 결정하면 따라가야 한다"면서도 "도지사 출마하겠다는 분이 몇 분 계시는데 그분들을 경쟁자이기보다는 경상남도 도정을 잘 이끌어 가는데 하나의 협력자로 생각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지사는 '중앙정치가 그립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중앙정치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저는 중앙정치에서 원내대표, 당 대표까지 다 하고 지방행정 하러 내려온 사람이기 때문에 중앙정치와 지금도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의원들과) 늘 연락을 하고, 중앙정치가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도정 1년을 자평해달라는 주문에 "피폐하고, 구부러지고, 휘어졌던 도정을 바로잡아 이제 정상화되었다고 본다"며 "특히 지난 10여 년 동안 빚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는데 지난 1년 동안 노력해서 아마 전국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2171억 원을 갚았다. 말하자면 채무를 줄이는 원년이 됐다"고 강조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서는 "14년 동안 강성 귀족노조의 놀이터였기에 폐쇄했다"고 주장하면서 "재개원 운운하면서 지금 보건의료노조에서 요구를 하고 있는데, 그거 다시 강성귀족노조 놀이터 만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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