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대중·노무현은 달변가, 그러나 朴 대통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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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월 3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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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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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는 3일 전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논란과 관련해 "두 분을 불통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통화에서 "말하자면 기자회견장에 자주 내려와서 이야기하고 해야 하는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일종의 달변가였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달변가가 못 돼 기자회견을 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워 해 그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대하는 세력과 물론 소통은 해야 하지만 불법을 행하는 세력, 그리고 억지를 요구하는 세력, 자기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불통으로 낙인찍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박근혜 정부 1년'에 관해 "1997년 김대중 대통령 집권 후 민주당 정권 10년 동안 종북세력이 일반화돼 있었는데 (박 대통령이) 그 종북 세력과의 전쟁을 한 방면에서 수행하고 또 다른 방면에선 강성 귀족 노조와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서 바로 잡으려고 하고 있다"면서 특히 '강성 귀족 노조와의 전쟁'과 관련해 "당에서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도와주는 것이 조금 미흡해서 그렇지 청와대나 정부 일각에서 열심히 잘 수행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또 "금년이 120년 전에 있었던 갑오경장의 해이기도 하고 해서 아마 사회 전체에 큰 변혁이 올 수 있는 그런 한 해라고 보인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갑오개혁이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경남 도정에 관해선 "1년 동안 열심히 해서 10년 동안 피폐했던 도정을 정상화시켰다"고 자평했다.
그는 특히 경남도의 재정을 건전화했다면서 "지난 10년간 채무가 1조 4000억 원으로 폭증해 채무 감축 절차를 취했는데 금년에 2171억 원을 갚았고 거가대교, 부산과 경남이 37년간 5조 4000억 원을 민자 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데 8개월 협상해 면제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진주 의료원 폐업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진주 의료원은 공공의료라기보다 강성귀족 노조의 놀이터에 불과했기 때문에 중앙이나 다른 지역에서는 어떻게 비쳤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경상남도에서는 내용을 다 알고 있다"며 "폐업에 오히려 절대적으로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홍 지사는 도지사 재선 도전 질문을 '대선 도전' 의사를 묻는 것으로 착각해 그에 대한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에 관해) 이야기한 바는 없다. 때가 되면 검토해보겠다고 했었다"며 "나오고 안 나오고를 떠나서 때가 되면, 자신에게 기회가 올 것 같으면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답했다.

이에 "선거를 준비하는 방향이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홍 지사는 "대선 출마에 대해 야당은 모르지만 여당은 지금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재선'을 '대선'으로 잘못 듣고 자신의 의사를 밝힌 것이다. 주목할 점은 그가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는 것.

홍 지사는 '대선이 아닌 지방선거 어떻게 준비하시겠느냐는 질문이었다'고 진행자가 설명하자 "아, 지방선거는 매일 지금 하는 일이 지방선거 준비"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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