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주 부친은 軍비행사, 모친은 중학교 교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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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소식통 “중산층 정도의 집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인 이설주의 아버지는 공군 비행사(조종사) 출신으로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근무했다고 북한 소식통이 11일 밝혔다. 이설주의 어머니는 중학교 교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설주가 유명한 가수 출신이어서 김정은과 결혼하기 전부터 이설주 가족은 청진 주민들에게 잘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비행사는 6촌까지 출신 성분을 조사해 선발하기 때문에 상류 계급에 속한다. 그러나 권력 핵심층에 들어가기는 어려워 중산층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대신 가족 중에 비행사가 있으면 죄를 지어도 가벼운 처벌을 받는 등 특혜를 받는다. 비행사가 신변 문제로 고민하면 기수를 돌려 남쪽으로 귀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설주의 가족이 있는 청진에는 공군 부대는 없다. 다만 대대장 이상 공군 고위 장교를 양성하는 공군사관학교 격인 공군대학이 수남 구역에 있다. 이설주가 24세로 알려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버지는 최소한 50대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그는 현직 비행사이기보다는 공군대학 교관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7월 이설주의 신원이 처음 공개되자 청진 주민들 사이에선 ‘이설주의 집이 수남 구역에 있으며 아버지가 대학 교원이고 어머니는 의사’라는 소문이 퍼졌다고 한다. 이설주가 김정은의 부인이 된 뒤 아버지의 근황이 외부에 공개된 적은 없다.

이설주는 한국의 초등학교 4학년까지의 과정에 해당하는 소학교를 졸업하고 평양 만경대 구역의 금성 제2고등중학교에 진학했다. 어린 시절부터 공연단에 뽑혀 일본과 한국에 파견될 정도로 뛰어난 미모와 재능을 인정받았다. 6년 과정의 고등중학교 과정을 마친 이설주는 한국의 예술전문학교 격인 3년 학제의 금성 제2고 전문반에 진학했다. 금성 1, 2고는 북한 최대 예술인재 양성 기지에 해당한다. 북한 최고의 예술단인 모란봉악단의 예술인 대다수도 이 학교 출신들이다.

북한에선 ‘김정일이 생전에 이설주를 며느릿감으로 찍었으며 이후 이설주가 1년 정도 사라졌다가 다시 모란봉악단에 출근했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 이설주가 김정은의 부인으로 공개된 뒤 그의 모란봉악단 시절 공연 DVD가 불티나게 팔렸지만 이후 국가가 시청 금지령을 내려 다시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 사이에선 “김정은이 학력이나 가정환경 등 모든 점에서 훨씬 나은 여성을 택할 줄 알았는데 대학도 졸업하지 못한 여가수를 선택한 것이 의외”라는 이야기가 퍼졌다고 한다. 노년층 중에서는 지도자가 부인과 팔을 끼고 다니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으며 이설주의 옷차림이 경박하다는 비난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년층에선 대체로 이설주의 파격을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이설주의 등장 이전에는 미혼 남녀가 대낮에 팔짱을 끼고 다니는 것을 강연 등을 통해 비판하고 엄격히 통제했다. 하지만 김정은 부부가 스스럼없이 팔짱을 끼고 다니는 모습이 공개된 뒤론 이런 비판이 사라지고 연인들은 “맘 놓고 팔짱을 끼고 다닐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선 이설주의 패션을 따라하는 열풍도 불고 있다. 김정은의 머리 스타일도 북한에서 엄격히 통제했지만 “지금은 청년들이 너도나도 따라하는 등 젊은 지도자 부부의 패션과 머리 스타일이 북한의 보수적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이설주#김정은#이설주 부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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