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측에 보냈던 전통문 全文 이례적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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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차 실무회담 앞둔 압박전술”

북한이 남한 당국에 보냈던 전통문 전문(全文)을 13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15일 개성공단 관련 제3차 남북한 실무회담을 앞두고 협상 분위기를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한 전술 아니겠느냐”며 그 의도와 배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모두 보류한다’는 요지의 11일자 전통문 전문을 뒤늦게 공개했다. 북한은 전통문에서 “우리의 주동적인 회담제의는 내외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남조선 각계에서도 환영하고 있다”며 “(남측의 대응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국 정부는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북한의 대화 제의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실무 접촉만 수용하겠다”고 수정 제의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례적인 전통문 공개에 대해 “개성공단 재가동이 늦어질 경우 그 책임도 남측에 돌리기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전통문에는 “개성공업지구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앞으로 북남관계에서 어떠한 전진도 있을 수 없다”고 언급돼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측 기업인들의 절박함을 거론하고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를 개성공단과 결부시키는 것도 남남갈등을 유발해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김철중·조숭호 기자 tnf@donga.com
#북한#전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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