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실세 5년 순식간에 가고 빚만 1억 남더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4일 03시 00분


이재오 ‘실세 무상론’ 펴며 쓴소리

이명박 정부에서 실세로 통했던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사진)이 ‘실세 무상론’을 펴며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했다.

이 의원은 3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이 힘을 모아 어려운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 밖에서 이런저런 소리가 들려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최경환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교감하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황우여 대표가 ‘NLL 논란을 접고 민생을 챙기자’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는 등 주요 현안 처리 과정에서 두 사람이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을 지적하는 발언이었다.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를 끝내고 청와대를 떠날 때 갔었는데 정말 순식간에 5년이 지나갔더라. 나도 실세로 불렸던 사람인데 5년 사이 빚만 1억2000만 원이 됐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의에 참여한 최 원내대표를 향해 “‘최재오’라는 말도 들리던데 그런 말 들어서 좋을 게 없더라. 그런 말이 안 나오게 잘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러자 최 원내대표는 “최재오 말이 나왔을 때 이재오 선배가 언짢아할까 봐 걱정되더라. 내가 선수나 경륜에서 선배님을 따라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이 웃으며 “내가 2006년 원내대표를 맡았을 때 당시 박근혜 당 대표를 깍듯이 모셨다. 고개 숙여 인사도 하고, 대표가 일어나면 함께 일어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때 옆에 있던 김무성 의원이 “맞아, 좀 과했어”라고 하자 참석자 전원이 박장대소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황 대표는 “최 원내대표가 잘 하고 있다. 6월 국회에서 중요한 법안을 모두 원만히 처리하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덕담을 건넸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가 ‘6월 국회에서는 최 원내대표에게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며 “잡음이 있었지만 6월 국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그런 문제들도 봉합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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