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한국보다 나은 동맹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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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 ‘한국전 전시관’ 개관 행사… 年10만여명 찾는 투어코스 포함

18일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6·25전쟁 전시관(Korean War Exhibit) 개관 행사에서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 루이스 유잉 한국전참전용사협회 사무국장(왼쪽부터)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주미 한국대사관 제공
18일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6·25전쟁 전시관(Korean War Exhibit) 개관 행사에서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 루이스 유잉 한국전참전용사협회 사무국장(왼쪽부터)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주미 한국대사관 제공
“미국에 한국보다 더 나은 동맹국은 없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18일 워싱턴 인근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6·25전쟁 전시관(Korean War Exhibit) 개관 행사에서 “전쟁 후 짧은 기간 내에 한국만큼 놀라운 발전을 이룬 나라를 알지 못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날 개관식에는 헤이글 장관,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를 비롯해 참전 미군 30여 명이 참석했다.

전시관은 국방부 직원과 방문객의 왕래가 가장 많은 1층 5번과 6번 복도가 만나는 지점에 자라잡고 있다. ‘잊혀진 승리(The Forgotten Victory)’라는 제목과 함께 설치된 15개의 비디오 스크린에는 6·25전쟁 동영상과 사진, 전사 군인의 사진 등이 연속적으로 등장한다. 복도를 따라 당시 사용됐던 M1 소총, 수류탄, 전투복 등도 전시됐다. 6·25전쟁 연대기 코너는 시시각각의 전투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장진호 전투 등 주요 전투의 사진도 전시됐다. ‘한국에서 전쟁 발발(War In Korea)’이라는 제목의 1면 전면기사가 실린 당시 미국 신문과 한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벽에 걸렸다.

이 전시관은 한 해 10만 명 이상이 찾는 ‘펜타곤 투어’ 코스에 포함돼 미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에게도 6·25전쟁의 실상과 교훈을 알려줄 수 있게 됐다. 전시관 설치는 지난해 미 상·하원이 2012, 2013년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헤이글 장관은 “어린 시절 네브래스카 주에 살던 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직후에 또다시 한국전 참전을 위해 버스를 타고 떠나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한국은 당시 미국인 대부분이 모르는 나라였지만 지금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안 대사는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에 끼어 있어 미국 젊은이들이 잘 모른다는 이유로 붙여진 6·25전쟁의 별칭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을 이제 ‘잊혀진 승리’로 바꿔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6·25전쟁 중 H-19 헬기를 조종했던 루이스 유잉 한국전참전용사협회 사무국장(79)은 “전시관은 우리가 왜 한국에 갔고 무엇을 성취했는지를 교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격했다. 미 국방부 산하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위원회’ 사무국장인 데이비드 클라크 대령은 “이 전시관은 펜타곤 내에서도 가장 현대적인 전시시설”이라며 “미군이 가장 성공적으로 개입한 한국전의 의미를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펜타곤#한국전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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