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安 지지자 여권에도 있는게 고유한 특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6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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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측근으로 알려진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26일 민주통합당의 4월 노원병 재보궐선거 무공천에 대해 "야권 지지자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가 있는 일인데, 여권 지지자들은 상당히 경계하는 그런 게 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쟁하고 있는 다른 후보일 수 있는 정당에서의 결정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어떠한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안 후보 같은 경우는 지지하는 사람이 야권 지지자도 있고, 여권 지지자도 있는 것이 아주 고유한 특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또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번 공천 과정에서 공천을 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분들 입장에서 보면 만족스럽게만 얘기할 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한편으로는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에 있는 경우는 반갑게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아주 복합적인 과정에서 (무공천 결정이) 만들어진 것이라 안 후보 쪽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평가를 하기엔 적절치 않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의 공식 결정이기에 존중은 하되 그에 대한 어떤 평가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다"고 정리했다.

민주당 대표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이 '독하게 혁신해서 안철수 지지자들을 다시 끌어모으고 궁극적으로 안 전 교수의 입당을 바란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적인 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는 점에서는 아주 크게 공감을 한다"며 "정치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얼마나 회복하는지에 따라서 많은 변화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입당도 배제하지 않는 변화로 받아들여도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보궐선거에 출마하고 2주일밖에 안 된 입장이라 지금은 노원병 선거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한 발 뺐다.

김한길 의원이 '우리 정치가 제대로 되게끔 변하게 하는 것이 새 정치일 텐데 우리 정치를 혐오하고 조롱 대상으로 삼는 많은 사람, 그 편에 편승해서 우리 정치를 왜소화하고 폄훼하는 것에 안철수 전 교수가 동조한 것이 가장 중요한 패착이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송 의원은 "새로운 정치는 정치권 내에서만 관심 갖고 있는 문제를 가지고 논란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생활, 민생을 해결하는 문제, 민생의 여러 곤란한 점을 풀어주는 것"이라며 " 국민의 이야기, 목소리가 항상 옳은 것이라고 얘기할 순 없겠지만 민생 문제를 고민하고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 문제에 대해선 "취임하자마자 장·차관급 이상의 고위관료 임명자 6명이 낙마한 것은 유례가 없던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하고 국정운영이 정상적으로 가능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명 과정도 그랬지만 사퇴하는 과정도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누가 더 심각하게 문제를 일으키는지 (서로) 경쟁하는 것처럼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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