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심 강한 MB맨… 매주 靑서 현안보고 독대

  • 동아일보

■ 원세훈 前원장은 누구

인기척 없는 元 前원장 자택



국정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피소돼 출국금지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서울 관악구 남현동 자택. 23일 오후 9시경 원 전 원장의 자택엔 불만 켜진 채 인기척이 없었다. 24일 오후 1시 40분경 가사도우미가 이 집을 찾았지만 초인종을 눌러도 답이 없자 그대로 돌아갔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인기척 없는 元 前원장 자택 국정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피소돼 출국금지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서울 관악구 남현동 자택. 23일 오후 9시경 원 전 원장의 자택엔 불만 켜진 채 인기척이 없었다. 24일 오후 1시 40분경 가사도우미가 이 집을 찾았지만 초인종을 눌러도 답이 없자 그대로 돌아갔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은 대표적인 ‘MB(이명박)맨’이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첫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발탁된 데 이어 2009년 2월부터 만 4년 동안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을 지냈다. 1974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시절인 2002년 서울시장이 된 이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서울시 기획예산실장, 경영기획실장, 행정1부시장으로 승승장구하며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 개편 등 굵직한 서울시 사업을 주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임기 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정국 등으로 정권 존립에 타격을 받자 김성호 전 원장을 1년 만에 경질하고 정보 업무를 해본 적도 없지만 충성심 강하고 업무 추진력이 있는 그를 2009년 정보 수장으로 임명했다.

원 전 원장은 매주 금요일 대통령을 독대하며 각종 현안을 보고하는 등 재임 내내 이 대통령의 높은 신임을 받았지만 업무수행에 대해선 여권 내에서도 그리 높은 점수를 얻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대북 정보’ 수집에서 허점을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숙소에 잠입하거나 리비아 국가원수 일가의 정보를 수집하다 걸리는 등 그의 재임 동안 국정원은 이런저런 잡음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그를 ‘주사급 원장’이라고 공공연히 비판하기도 했다. 사람들과 별로 어울리지 않고 식사도 따로 할 때가 많다는 점에서 ‘원따로’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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