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2 한반도 상공서 폭격훈련…가상 목표물 타격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9일 15시 58분


괌에서 출격해 폭격훈련 뒤 복귀…"핵우산 제공 확인"

미 공군의 주력 폭격기인 B-52가 19일 오전 괌에서 출격, 한반도 상공에서 폭격훈련을 한 뒤 돌아갔다.

군 소식통은 이날 "오늘 아침에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52 폭격기 한 대가 4시간 정도 비행해 한반도에 전개됐다"며 "정오 전후로 폭격훈련을 한 뒤 괌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소식통은 "폭격훈련은 강원도 영월 소재 필승사격장에 세워진 가상의 목표물을 실제 타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며 "B-52는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한 뒤 착륙하지 않고 바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는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연합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FE) 연습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8일에도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한반도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B-52는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 3개 축 가운데 하나"라며 "핵우산 3개 축은 B-52가 보유한 ALCM(공대지 핵미사일)과 핵잠수함에 있는 SLBM(잠대지핵미사일), 미 본토에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핵탄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B-52 탑재) 공대지 미사일은 사거리가 250~3000㎞로 길다"며 "한반도에 가까이 와서 지나가도 필요시 핵우산을 제공할 수 있다"며 설명했다.

이어 미측이 B-52의 훈련 참여사실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로 한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미국의 한반도 방위공약의 일환인 핵우산 제공을 확인시켜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단독 임무 수행이 가능한 B-52는 최대 27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후 돌아올 수 있다.

길이 48m, 너비 56.4m, 무게 221.35t에 최대 항속거리가 1만6000㎞에 달하며, 최대 상승고도는 5만5000ft로 고고도 침투가 가능하다.

2000파운드(약 907㎏) 재래식 폭탄 35발과 순항미사일 12발을 장착할 수 있으며, 특히 AGM-86 ALCM, AGM-69 SRAM, AGM-129 ACM 등 공대지 핵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사거리 2500㎞인 AGM-86 ALCM와 사거리 3000㎞인 AGM-129 ACM은 폭발력이 200킬로톤(kt)에 달한다. 사거리 200㎞인 AGM-69 SRAM의 폭발력은 170kt 수준이다.

앞서 18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성향 매체인 워싱턴프리비컨(WFB)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리들은 B-52가 한미 군사훈련의 일환으로 북한을 겨냥한 모의 핵폭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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