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지사 “호남 몰표, 무겁지 못하고 충동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8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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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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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첫 총리 하마평에 오른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제18대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호남 몰표' 현상과 관련해 '무겁지 못하고, 충동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지사는 8일 광주 MBC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해 '대선 이후 호남 고립이 우려된다. 호남인 스스로 멘붕 상태라고 표현하는데, 어떻게 힐링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시·도민이 스스로 선택한 결과"라며 이같이 답했다.

박 지사는 "우리도 무거워져야 한다. 그때그때 감정에 휩쓸리거나 충동적으로 투표하면, 전국과 다른 판단을 하게 된다"며 "김대중 대통령처럼 이 지역 출신으로 오랫동안 지지해줄 값어치가 있는 분이라면 모를까. 호남인 스스로 정치를 잘못했다고 평가한 세력에 대해 그렇게 (몰표) 한 것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의 호남지역 득표율은 광주 92.0%, 전남 89.3%, 전북 86.3%이다.

박 지사는 "지역 발전 측면에서는 좋은 투표 행태가 아니라고들 지적하는데 공감한다. 조금 저는 무겁지 못했다고 본다"며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공약은 별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도 나섰던 박 지사는 민주당의 대선 패배 요인으로 '친노 인사 필패론'을 펼쳤다.

그는 "참여정부는 실패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국민들은 동정은 했지만 지지는 아니었음에도 (당이) 그것을 착각해 선거를 치렀다"며 "국민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냉정한지를 다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새 정부와 관련해 "선진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가졌다"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 놓았다.

그는 "앞으로 차분하게 국가를 경영한다면 선진국이 될 좋은 기회가 온다. 누가 리더가 되느냐와 상관없이, 국제 사회가 그렇게 가고 있다. 단결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회를 잘 활용하면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민주당 정권이 되길 바랐지만 과거 우리가 본 행태를 보면 불안하다. 그래서 국민이 표를 안 줬다"며 "앞으로 민주당도 바뀌어야 한다. 바꿔 말하면 민주당은 좀 무거운 당이 돼야 한다. 지금은 가볍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지사는 옛 동교동계 인사인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한광옥 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 위원장, 김경재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의 박근혜 당선인 지지 행보에 대해 "민주당 내 패권주의 때문에 그들의 역할이 없었다"며 "평소 존경했던 분들로, 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거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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