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누가 갈지 아무도 몰라”… 불안한 친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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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자문위원도 최소화… 외곽조직 챙기기 없을수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공식 자문위원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자리를 기대했던 친박(친박근혜) 외곽 인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28일 “박 당선인이 5년 전 인수위에 많은 자문위원을 두면서 생긴 잡음과 폐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며 “필요하면 둘 수는 있지만 그 수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 외곽 인사뿐 아니라 핵심 참모들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박 당선인은 25일 공기업 낙하산 인사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전문성’을 인선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인수위원뿐 아니라 당선인 비서실, 인수위 실무진 인선마저 철통 보안 속에 이뤄지고 있다. 한 인사는 “당선인의 보좌진 3인방 외에는 비서실과 청와대에 누가 들어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수위원은 물론이고 실무위원까지 당선인이 직접 챙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9월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인선 때도 박 당선인은 18개 분과 단장을 모두 직접 인선했다.

그러나 박 당선인 주변의 핵심 참모라고 해봐야 50명 이내에 불과해 이들은 결국 당선인 비서실이나 청와대에 갈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한 관계자는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을 잘 알고 있는 충성심 있는 참모들이 청와대 곳곳에 포진해야 업무가 원활하게 운영된다는 점을 당선인도 감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를 선호하는 박 당선인의 스타일상 참모진이 청와대에 입성해도 그 영향력은 해당 분야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에선 대선 외곽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 중 상당수가 인수위와 청와대에 합류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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