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김경재 “해수부 부활시 호남 유치 공론화 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8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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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원회의 김경재 수석부위원장이 28일 해양수산부가 부활하면 호남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정권 들어 폐지됐던 해양수산부를 다시 살려 본부와 인력을 부산에 두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개인 의견이지만 나름대로 문서를 준비해 (해수부 호남 유치 문제를) 인수위원회에서 공론에 부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 당선인의 공약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보지만 개인적으로 (해수부 호남 유치)이야기를 했더니 광주 등 호남에서 대단한 환호를 한다"면서 "호남 총리를 뽑는 것보다는 구체적으로 피부에 닿는 정책으로 호남의 민심을 어루만지는 게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인 장소도 언급했다. "전남 무안에 있는 전남도청 건물이 아주 좋은데 임대가 안돼 고층의 3분의 1 이상은 비어 있다. 그 건물을 해양수산부가 쓴다면 건물을 새로 지을 필요도 없고,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여수 순천 등 전남 동부 지역과 광주의 역동적인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앞으로 밀고 당기고 하는 논란을 갖고, 토론을 해야할 것"이라며 "당선인이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공론화는 안됐지만 "준비 중인 문서를 인수위에 제출해 공론에 붙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박 당선인의 광주 득표율이 7.8%로 17대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8.59%)보다 낮았다는 지적에 대해 "광주 사람들은 민주화 혁명의 성지라는 긍지와 일종의 고집을 갖고 있다"면서 "박정희의 딸에게 마음을 열 준비가 아직 덜 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국민대통합원회)가 그걸 힘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막말 수준의 표현과 보수 편향적인 칼럼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과 관련해서는 "(제기된 문제에) 일반적으로 동의는 한다"면서도 "전문성도 있고 또 파격성이 있기 때문에 대변인으로서 신선한 화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5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대선 찬조연설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싸가지 없는 발언을 했다"고 표현해 논란이 된데 대해서는 "돌아가신 국가원수에 대해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지 못해 제가 양해를 구했지만, 그 자체에 대한 사고방식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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