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5]朴캠프 “15년 땀 결실 못보고… 참 모진 대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보좌관 사망에 망연자실
민주 일각 2006지방선거 패배 朴테러 사건 악몽 떠올리기도

朴, 이틀째 빈소 방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 마련된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를 다시 찾아 부인 이모 씨와 아들 등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朴, 이틀째 빈소 방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 마련된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를 다시 찾아 부인 이모 씨와 아들 등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참 모진 대선이다.”

새누리당 조윤선 대변인은 3일 새벽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이춘상 보좌관 빈소에서 눈물을 흘리며 나지막이 말했다. 많은 캠프 참모들과 지인들이 빈소를 지키며 이 보좌관의 죽음을 애도했다.

박근혜 후보 선대위 핵심 의원은 “검사비리 의혹이 검찰총장 사퇴, 검찰개혁안 후보 공약 발표로 이어지면서 나비효과로 이 보좌관 죽음까지 맞닿은 게 운명 같다”고 한숨쉬었다. 강원 강릉에서 검찰개혁안 공약을 발표하는 일정이 갑자기 잡히는 바람에 평소 수행을 하지 않던 이 보좌관이 발표 현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했기 때문이다. 캠프 식구들은 “15년 동안 대선 승리만을 위해 온몸을 바쳤는데 12월 19일을 코앞에 두고…”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보좌관은 최근 박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 상당히 고무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기독병원에 있는 김우동 홍보팀장은 서울 병원으로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태이고 박병혁 작가도 3일 오후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빈소를 다시 방문했다. 박 후보는 이 보좌관 부인의 손을 잡고 울먹이며 “얼마나 변고가(충격이) 크셨습니까. 힘내시고,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선대위는 후보의 안전을 위해 카니발 승합차 대신 버스를 타고 유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 보좌관 사망에 대해 2006년 지방선거 때의 악몽을 떠올리는 기류도 있다. 2006년 5·31지방선거를 열흘 남겨둔 5월 20일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후보가 서울 신촌에서 선거유세 도중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서울 25개 구청장 모두를 싹쓸이한 것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230곳 중 155곳을 석권했다. 하지만 2006년과는 다른 사고사인 만큼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동정민·조수진 기자 dit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