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박근혜가 보고 취직은 송지헌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7일 17시 31분


"잘못하면 푹 쉬시는 수가 있습니다."

26일 밤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단독TV토론을 진행한 송지헌 전 KBS아나운서가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맡고 있다. 오해를 살만한 발언뿐만 아니라 박 후보를 향한 패널들의 질문을 수시로 차단하는 등 박 후보 감싸기에 급급했다는 것이다.

송 씨는 이날 '국민면접 박근혜'란 제목의 토론회 사회를 봤다. 박 후보의 이력을 소개하고 패널들과의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는 홍성걸 국민대 교수, 서미화 단국대 교수, 이은주 서울대 교수,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그는 토론 진행에 앞서 "가능하면 자유롭게 패널들께서 질문하시도록 제약 없이 진행을 하겠습니다마는 그래도 가끔 사회자 진행에 협조해 달라"며 "잘못 하면 푹 쉬시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말이었지만, 협박조로 들릴 수도 있는 말이었다.

이후 송 씨는 토론과정에서 패널의 질문을 여러 차례 끊어 정 논설위원으로부터 "지나치게 말을 가로막는 것 아니냐"는 항의를 받았다. 이에 그는 "시간 배분 때문이다.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박 후보가 껄끄러운 질문을 받고 답변을 머뭇거릴 땐 직접 나서 화제를 돌리기도 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추가 질문이 일부 있었지만 그는 시간상의 제약을 이유로 추가 질문을 받지 않았다.

27일 온라인은 송 씨의 진행태도를 비판하는 글로 들끓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토론은 박근혜가 했는데, 검색어 1위는 송지헌. 송지헌을 청와대로!"라고 비꼬았다. 그는 "면접은 박근혜가 보고, 취직은 송지헌이 한 꼴"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도 트위터에 "사전 대본에, 대본 유출에, '송지헌 쇼'되어버린 '박근혜 쇼'"라고 비판했다.

일반 네티즌들도 아프게 꼬집었다.

"박근혜의 국민면접이 아니라 송지헌의 새누리당 입당면접을 보는 것 같았다"
"송지헌의 박근혜 후보 구하기"
"송지헌 좀 있으면 출마할 듯"

한편 지상파 3사에서 동시 생중계한 박 후보의 단독TV토론 시청률은 전국 기준 16.1%로 앞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관련 TV토론 시청률보다 2.7%포인트 낮았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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