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선언 협상팀, 의원수 300명 유지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4일 03시 00분


文-安 최종승인 남아… 이르면 14일 직접 발표

“손 어떻게 잡을까요”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팀이 1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안 후보 측에선 이태규 미래기획실장, 금태섭 상황실장, 조광희 비서실장이 참석했고 문 후보 측에선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윤호중 김기식 의원(왼쪽부터)이 나섰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손 어떻게 잡을까요”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팀이 1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안 후보 측에선 이태규 미래기획실장, 금태섭 상황실장, 조광희 비서실장이 참석했고 문 후보 측에선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윤호중 김기식 의원(왼쪽부터)이 나섰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13일 단일화의 첫 관문인 ‘새정치공동선언’ 합의안을 도출했다. △국회의원 정수 300명은 유지하되 지역구 축소 및 비례대표 증원 △상향식 공천 대폭 확대 △중앙당 권한 축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선언은 이르면 14일 두 후보가 최종 승인한 뒤 직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의 공동정책을 협의할 경제복지정책팀과 통일외교안보정책팀도 14일 협상을 개시한다.

또 양측의 단일화 룰 협상팀은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단일화에 앞서 TV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단일화를 위한 언론사 주관의 TV토론은 한 차례만 할 수 있다. 여론조사 외에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가 도입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양측은 △국민의 알 권리 보장 차원에서 TV토론 실시 △‘아름다운 단일화’를 위한 상호존중의 정신 견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매일 오전 10시 회의 개최 등에 합의했다. 또 회의 결과는 합의에 따라 공식 발표하되, 공식 발표 이외의 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기로 ‘신사협정’을 맺었다. 익명의 관계자 발언은 공식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는 점도 명기했다.

단일화 방식 협상팀 간의 상견례에서 문 후보 측 박영선 협상팀장이 ‘국민이 참여하는 단일화’를 강조하자 안 후보 측 조광희 협상팀장은 “박근혜 대선후보를 이기는 단일화를 위해 애쓰겠다”고 맞받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단일화 협상에서 여론조사 문항의 설계 방식은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문항 순서나 내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6∼8일 리서치앤리서치(R&R) 조사에서 ‘경쟁력 측면에서 누가 야권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판단’을 물으면 문 후보 44.6%, 안 후보 34.7%였다. 하지만 9∼11일 ‘다음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라면 대선에서 어떻게 하겠느냐’고 ‘행태’를 묻자 ‘반드시 안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5.7%인 반면 ‘반드시 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24.3%로 나왔다. 따라서 여론조사 문항은 ‘야권후보 적합도’와 ‘대(對)박근혜 경쟁력’ 평가를 섞은 절충형이 거론된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 “빨리, 뚜벅뚜벅 대담하게 가는 게 중요하다”며 ‘통 큰 협상’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중소기업중앙회 간담회에서 ‘이기는 단일화’를 강조하며 본선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참모들은 단일화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 후보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는데 유독 대통령 경선에서만 그것이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선출하자는 뜻이다.

이에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라디오에서 “박 후보 지지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가 안 후보”라고 맞섰다. 유민영 대변인은 “보이지 않는 손들이 단일화 과정에 개입하는 것 같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문 후보로 단일화되도록 모종의 공작을 하고 있다는 의혹 제기였다.

문 후보 측 이학영 공동선대위원장이 라디오에서 “시간이 많이 늦춰져 안 후보가 어떤 방식을 제시해도 받을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라며 ‘룰 양보 시사’ 발언을 해 민주당이 황급히 진화에 나서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 후보 측의 요구대로 다 수용하겠다는 게 아니라 시간이 적다는 데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단일화#새정치공동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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