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선 한달앞 누가 링 오를지 모른다니 기막혀”

野단일화 작심하고 비판… “이벤트로 성공한 사례 없다”
“安, 여론조사기관에 돈뿌려” 권영세 발언에 安측 발끈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1일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맞서 당내 자신감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날도 새누리당에서는 ‘설화(舌禍)’가 터졌다.

박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대선이 한 달여 남았는데 누가 링에 올라올지 모른다는 사실이 기막히다”며 “야권이 후보 단일화 이후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정당이 바뀔지 알 수가 없어 토론회를 한다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흔들린다면 그것이야말로 당의 위기”라며 “우리는 국민의 판단을 믿어야 한다. 그동안 이벤트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 우리가 진심을 갖고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맞춰 모든 노력을 쏟으면 (국민은) 우리의 손을 들어준다”고 강조했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당내의 지나친 위기감을 경계한 것이다.

또 박 후보는 “12일부터 호남을 시작으로 2차 지방투어를 시작한다”며 “이번에는 지역에서 숙박도 하면서 민생과 밀착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12일 호남에서 1박을 할 예정이다. 웬만해선 외부에서 잠을 자지 않는 박 후보는 4·11총선을 닷새 앞둔 4월 6일 격전지인 부산에서 1박을 한 적이 있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파격 행보를 예고한 셈이다.

새누리당은 또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권력 야합→민생 외면→정치 퇴보’라는 논리로 단일화 효과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단일화 협상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권력분점”이라며 “이는 ‘곽노현 재판(再版)’이다. 역대 선거 중 가장 추악하고 반쇄신적 행태의 정치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파악하기로 안철수 캠프에서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비해 여론조사기관에 돈을 엄청 뿌렸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권 실장 측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명백한 안철수 죽이기로 정권교체가 두려운 낡은 정치세력이 벌이는 공작정치”라며 “법적 조치를 포함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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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