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뺨치는 호화생활, 여기가 정말 평양 맞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0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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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주민들이 서울 강남 주민 못지않은 여유로운 소비생활을 즐기는 동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28일 유튜브에 '당신이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북한의 모습'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일본의 교도통신이 최근 북한의 모습을 촬영해 공개한 것이다.

동영상을 플레이하면 가장 먼저 평양 만수대 지구 창전거리에 들어선 초고층 아파트들이 눈에 들어온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재개발 지구인 이곳에는 노후화된 집단 주택이 해체되고 45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10여 동이 지난 6월 완공됐다.

통신은 만수대 언덕 기슭의 20층짜리 신축 아파트에 최근 입주한 박창금(58 여)씨의 집을 소개했다. 행정기관에 근무하는 그와 남편, 아들부부, 손자 등 총 5명이 150m²(약 45평)에서 함께 산다. 거실에는 소파와 대형 액정TV도 있다. 손자는 자기 방에서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창전거리에 최근 개점한 해맞이 식당과 병설 슈퍼마켓.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만점짜리 식료품점이라고 칭찬했던 이곳에는 외국에서 수입한 가공식품 등 갖가지 먹을거리가 잔뜩 쌓여 있다.

바나나와 같은 다양한 열대과일은 물론 수박과 토마토, 양배추 등 싱싱한 채소와 과일이 진열대에 가득하다. 채소는 깔끔하게 개별 포장돼 있다. 다른 쪽에선 미국의 일반가정에서 아침식사용으로 흔히 먹는 시리얼과 역시 미국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리츠'라는 치즈과자 상자, 낫토(納豆) 등 일본산 식품도 볼 수 있다.
이곳의 거래는 외화로 이뤄진다고 한다.

통신은 해맞이식당 옆에 있는 평양아동백화점도 소개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인라인 스케이트와 안전장구가 진열대에 전시돼 있고, 실내 놀이터에선 평양의 어린이들이 장난감 자동차를 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목할 점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자녀를 지켜보는 부모들이 하나같이 북한에서 한 대에 약 350달러(약 38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 이들이 북한 상류층임을 알 수 있는 대목.

교도통신은 관련기사에서 평양이 김정은 정권의 '민생중시 노선'의 혜택을 받고 있는 반면 지방도시는 여전히 암울한 경제상황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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