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이북도민 체육대회서 물병-욕설 봉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일부 참석자 “친북” “어리버리”
민주 “관련자 찾아 조사해야”… 文 “0~5세 무상보육 전면실시”

文 향해 날아온 물병 14일 이북5도민 체육대회에서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게 갑자기 물병이 날아들자(점선 안) 경호원과 당 관계자들이 이를 막기 위해 급히 움직이고 있다. 이 물병은 일부 참석자가 문 후보를 향해 “친북종북 세력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던진 것이다. 사진공동취재단
文 향해 날아온 물병 14일 이북5도민 체육대회에서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게 갑자기 물병이 날아들자(점선 안) 경호원과 당 관계자들이 이를 막기 위해 급히 움직이고 있다. 이 물병은 일부 참석자가 문 후보를 향해 “친북종북 세력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던진 것이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 체육대회’를 찾았다가 보수 성향의 참석자들로부터 물병 세례 등 봉변을 당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행사장 관중석을 돌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붉은 옷을 입은 20여 명은 문 후보를 따라다니며 ‘친북종북 세력 물러가라’, ‘햇볕정책 폐기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든 채 욕설과 야유를 퍼부었다.

문 후보가 관중석에서 운동장으로 내려간 직후에는 관중석에서 물병 10여 개가 날아왔다. 문 후보가 직접 맞지는 않았지만 기자와 수행원들이 물병에 맞아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한 참석자가 뿌린 물은 문 후보 얼굴과 안경에 튀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문 후보 쪽으로 몰려들려다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문 후보는 “아, 위험하잖아”라며 당황한 기색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사태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당국은 관련자를 엄중 조사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安, 거친 항의에 곤혹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 체육대회장에서 한 참석자의 거친 항의를 받고 민망한 듯 웃음을 짓고 있다.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는 참석자의 손에 ‘어리버리한 안철수 이 난세에 대한민국을 책임질 능력이 있는가’라고 쓴 종이 피켓이 보인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安, 거친 항의에 곤혹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 체육대회장에서 한 참석자의 거친 항의를 받고 민망한 듯 웃음을 짓고 있다.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는 참석자의 손에 ‘어리버리한 안철수 이 난세에 대한민국을 책임질 능력이 있는가’라고 쓴 종이 피켓이 보인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문 후보에 앞서 이곳을 찾은 안 후보도 관중석을 돌며 인사를 하던 중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욕설을 들었다. 한 참석자가 ‘어리버리한 안철수’라는 붓글씨를 들고 난입하려다 경호팀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문 후보에 이어 행사장을 찾았지만 불상사는 없었다.

한편 문 후보는 14일 집권 시 0∼5세 무상보육을 전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은평구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임산부와의 타운홀미팅에서 “7조5000억 원이 들지만 감당할 만한 수치”라며 “선별적 무상보육이 실현돼 있어서 추가 재원이 그렇게까지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교육 부담을 대폭 줄이기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단계까지는 선행학습을 위한 과외를 법적으로 금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채널A 영상] 문재인, 안철수에 조국 단일화안 제안했지만…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문재인#안철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