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참석자 “친북” “어리버리”
민주 “관련자 찾아 조사해야”… 文 “0~5세 무상보육 전면실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 체육대회’를 찾았다가 보수 성향의 참석자들로부터 물병 세례 등 봉변을 당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행사장 관중석을 돌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붉은 옷을 입은 20여 명은 문 후보를 따라다니며 ‘친북종북 세력 물러가라’, ‘햇볕정책 폐기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든 채 욕설과 야유를 퍼부었다.
문 후보가 관중석에서 운동장으로 내려간 직후에는 관중석에서 물병 10여 개가 날아왔다. 문 후보가 직접 맞지는 않았지만 기자와 수행원들이 물병에 맞아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한 참석자가 뿌린 물은 문 후보 얼굴과 안경에 튀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문 후보 쪽으로 몰려들려다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문 후보는 “아, 위험하잖아”라며 당황한 기색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사태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당국은 관련자를 엄중 조사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 후보에 앞서 이곳을 찾은 안 후보도 관중석을 돌며 인사를 하던 중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욕설을 들었다. 한 참석자가 ‘어리버리한 안철수’라는 붓글씨를 들고 난입하려다 경호팀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문 후보에 이어 행사장을 찾았지만 불상사는 없었다.
한편 문 후보는 14일 집권 시 0∼5세 무상보육을 전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은평구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임산부와의 타운홀미팅에서 “7조5000억 원이 들지만 감당할 만한 수치”라며 “선별적 무상보육이 실현돼 있어서 추가 재원이 그렇게까지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교육 부담을 대폭 줄이기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단계까지는 선행학습을 위한 과외를 법적으로 금지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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