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사진)가 6일 “분당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선언함에 따라 통진당은 분당의 길로 들어섰다. 신당권파는 이날 밤 서울시당기위원회를 열고 자파 비례대표 의원 4명과 시도 비례의원 11명의 제명안을 기습 처리했다. 분당 이후에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셀프 제명’을 통해 당을 떠날 채비에 나선 것이다.
나흘째 단식 중인 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아야 될 때”라며 분당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동안 강 대표는 분당을 막기 위한 혁신재창당의 조건으로 이석기 김재연 의원 자진사퇴, 구당권파 백의종군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구당권파와의 결별을 결심한 것이다. 강 대표는 대국민 사죄 차원에서 단식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에 구당권파는 “‘셀프 제명’은 명백한 분열 행각이자 진보에 대한 배신”이라며 자파 중앙위원끼리 중앙위원회를 열어 의원 제명을 무효화하기 위한 당규 개정에 나섰다. 그러나 신당권파는 “의장인 당대표의 소집과 공고가 없는 중앙위 개최는 무효”라고 맞섰다. 신당권파는 제명을 최종 확정하는 긴급 의총을 7일에 개최한다.
통진당은 당 내분으로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을 하지 못했다. 강 대표는 단식 중이고 원내대표직은 7월 말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부결로 심상정 의원이 사임해 공석인 데다 신구 당권파의 의견차로 대표 발언자를 정하지 못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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