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여의도에 “운전기사 조심하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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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30일 2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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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앵커멘트]

대형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운전 기사의 말이

결정적 단서가 된 적이 많았습니다.

요즘 국회 의원과 고위 공직자들은

'운전 기사를 잘 뽑고 관리해야 한다'는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배혜림 기잡니다.
[채널A 영상]여의도에 “운전기사 조심하라” 주의보

[리포트]

국회의원과 기업 간부들을
모시고 다니는
운전기사들.

최근 진행된 대형 수사에서
이들은 '사건의 키'를 쥔 주연 역할을 했습니다.

새누리당 공천 뒷돈 사건은
은밀한 돈봉투를 휴대전화로 찍은
현영희 의원의 운전기사 정모 씨의 제보로 터졌고,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의 운전기사였던
박모 씨 집에선 돈세탁을 지시한 메모가 발견돼
사건의 결정타가 됐습니다.

[전화녹취: 국회의원 보좌관 A씨]
"국회의원이나 보좌진이나 서로 신뢰를 갖고 일을 해야 하는 관계인데,
그런 신뢰 관계가 훼손되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고"

차 안에서 들은 얘기로
약점을 잡으려다
화를 자초한 경우도 있습니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의
운전기사 김모 씨는
"박 씨가 박근혜 의원을 만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가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운전기사의 한 마디가 무서워
비밀누설 금지 약속을 받기도 합니다.

[전화녹취: 고위 공직자 전 운전기사 B씨]
"그 분의 사생활에 관한 것이나 그 분이 어디를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도록 교육을 받았습니다."
[전화녹취: 대기업 임원 C씨]
"운전기사주의보'가 한 때 떨어지긴 했었죠.
'운전기사 직무에 충실하겠다' 결국엔 그게 각서죠."

의리를 위해 모시는 분의 비밀을 지킬 것인가,
사익이나 정의를 위해 비리를 제보할 것인가,
이런 선택의 고민에 빠지는 운전기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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