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朴후보도 감시대상 예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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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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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대선자금 수사 지휘 한나라에 차떼기당 오명 안겨
朴 ‘쇄신특위장’ 삼고초려… 측근비리 척결 의지 내비쳐
安, 쇄신위원에 남기춘 추천

27일 새누리당 정치쇄신위원장으로 발탁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27일 새누리당 정치쇄신위원장으로 발탁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을 맡게 된 안대희 전 대법관은 200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할 당시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인물. 그때 100억 원대 현금을 트럭으로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차떼기당’이란 오명을 썼다.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을 최대 위기에 빠뜨렸던 ‘국민 검사’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긴 셈이다.

안 전 대법관은 자신과 함께 일할 정치쇄신위원으로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을 당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지검장은 안 전 대법관이 중수부장 시절 중수1과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한화그룹을 수사하던 지난해 1월 “대통령을 수사하는 것보다 어려웠다. 재벌은 교묘하게 수사를 방해했고 법무부도 우리를 지치게 했다”며 사퇴했다. 두 ‘강골 검객’의 기용은 친인척과 측근 비리 척결에 대한 박 후보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최상의 카드로 평가된다.

정치쇄신특위는 권력형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실질적 대책을 세우는 것은 물론이고 후보 주변 비리를 직접 감시하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법관은 27일 기자들을 만나 “(위원장직을) 제안한 분(박 후보를 지칭함)도 (감시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며 “박 후보 측근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건의해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의 가족도 감독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법은 누구에게나 적용될 때 의미가 있다. 박 후보의 가족을 제외한다면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쇄신특위에는 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고 후보 주변 비리를 조사할 클린선거소위와 박 후보가 약속한 특별감찰관제 도입 등을 구체화할 제도개선소위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안 전 대법관을 삼고초려(三顧草廬)했다. 안 전 대법관은 “7월 초 약간의 움직임(박 후보 측과의 접촉을 의미)이 있었고, 7월 말 박 후보를 직접 만나 도움을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안 전 대법관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6개월간 펠로십 과정을 밟기로 한 데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고사했다고 한다. 박 후보는 24일 안 전 대법관을 만나 다시 설득했다. 안 전 대법관은 “나라 사랑의 진정성을 느꼈고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에 대한) 믿음이 있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안대희#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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