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새누리 대선후보 박근혜]원칙과 소신-공고한 지지기반 ‘자산’… 중도-2040 끌어안을 정책-비전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1일 03시 00분


■ 박근혜 장단점 및 과제

“국민 대통합의 길 가겠다” 20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의원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고양=사진공동취재단
“국민 대통합의 길 가겠다” 20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의원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고양=사진공동취재단
동아일보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최대 장점으로 ‘원칙과 소신’을 꼽았다. 정치권에서 검증된 박 후보의 경륜도 정치적 자산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박 후보는 정책 환경이 변해도 원칙과 소신에 따라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정치적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장석 국민대 교수도 “절대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말을 바꾸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후보 특유의 원칙과 소신은 자연스럽게 약속 지키기로 이어지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자신의 원칙과 말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신뢰와 진정성이 큰 자산이 됐다”며 “박 후보는 국민에게 식언(食言)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안정된 리더십’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는 “여야 후보들 가운데 검증되고 안정된 리더십을 가진 후보”라고 말했고, 윤영오 국민대 명예교수는 “오랫동안 보수 진영의 후보로서 준비하면서 경륜을 갖췄다”고 말했다.

공고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큰 자산으로 분류됐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고정 지지층을 최대 35% 확보하고 있는 것은 굉장히 큰 힘”이라고 평가했고, 박원호 서울대 교수도 “절대로 깨지지 않는 35% 정도의 정치적 하한선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불통 이미지와 5·16군사정변 등에 대한 역사인식 등이 박 후보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왔다. 신명순 연세대 명예교수는 “박 후보 자신은 매일 노력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고 느낄 수 있지만 야당 후보들에 비하면 모자란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미영 유어커뮤니케이션컨설팅 원장은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노출해야 하는데 갑옷에 가려져 있는 것 같다”며 “의사소통이 단절돼 있고 남의 말을 듣는다고는 하지만 결국 자기 고집대로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5·16(군사정변)과 관련해 상식에 따라가지 못하는 퇴행된 언급을 하고 있다”며 “과거와 연계된 권위주의적 멘털(정신)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미영 원장은 “5·16 등과 관련해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사과하거나 인정하는 대인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박 후보가 중도층과 젊은 세대까지 지지층을 확장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평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20∼40대에게 희망을 주고, 중도와 좌우를 끌어안을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정책도 잡동사니 백화점이 아니라 확실한 2, 3개를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설문에 응해 주신 분들(20명·가나다순)

강장석 국민대 교수(정치학)·한국의회학회 회장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행정학)·전 중앙인사위원장
김용철 부산대 교수(정치학)·한국반부패정책학회 회장
박원호 서울대 교수(정치학)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
신명순 연세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
윤영오 국민대 명예교수(정치학)
윤평중 한신대 교수(철학)
이광윤 성균관대 교수(법학)
이덕로 세종대 교수(행정학)
이미영 유어커뮤니케이션컨설팅 원장
이종선 이미지디자인컨설팅 대표
이창원 한성대 교수(행정학)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국제행정학)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정치학)
최평길 연세대 명예교수(행정학)
하주용 인하대 교수(언론정보학)
홍인기 대구대 교수(경제학)
황근 선문대 교수(언론광고학)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박근혜#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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