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민주 경선 장외경쟁’ 볼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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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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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안도현… 연출가 임진택… ‘농무’ 신경림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후보들을 돕는 문화예술인들의 장외 경쟁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대선주자들이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가교 역할을 하거나 경선의 흥미를 돋우는 홍보 전문가로 활약 중이다.

‘연탄재 시인’으로 잘 알려진 안도현 씨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을 대통령 만드는 아주 쉬운 방법이 있군요. 커피 두 잔만 참는 거! 1만 원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라며 문재인 의원의 후원 계좌를 소개했다. 그는 문 의원 캠프에 이름을 올리진 않았지만 6월 대선출마 출정식 ‘스피치 콘서트’에 참석하는 등 든든한 지지자로 나서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 가수 윤도현 씨의 소속사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는 문 의원 캠프의 캠페인전략본부장을 맡아 홍보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 마포구 망원동 재래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제민주화 구상’을 발표한 이벤트도 김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김 대표는 “조만간 문 의원을 대선주자로 부각하는 7, 8분 분량의 캠페인 영화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진 정치인이 대부분인 손학규 상임고문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 중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연극연출가인 임진택 씨다. 손 고문의 경기고, 서울대 4년 후배인 그는 대학 시절 손 고문과 연극반 활동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임 씨는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지배배 본부장’ 즉 지지율을 배로 올리는 본부장이 되는 게 목표”라며 “틀에 박힌 홍보에서 벗어나 손 고문의 숨겨진 역량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을 배경으로 한 출마선언식과 슬로건 ‘저녁이 있는 삶’을 모티브로 한 출판기념회는 모두 임 씨의 작품이다. 정치 이벤트에 스토리와 문학적 감성을 더해 기존 정치행사와 차별화했고, 많은 사람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다.

‘농무’ 신경림 시인이 대표 제안자로 나선 ‘희망네트워크-피어라 들꽃’은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의 대표적 외곽 지원조직이다. ‘피어라 들꽃’은 김 전 지사가 내세울 공약을 접수하고 토론하는 등 김 전 지사와 국민 간 소통창구를 자임하고 있다. 신 시인은 “차기 정부는 젊은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고 소통하는 ‘공감의 정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김 전 지사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영화 ‘은교’의 원작자인 소설가 박범신 씨는 정세균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민주통합 경선#문화예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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