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非朴주자, ‘공천헌금 파문’ 책임론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5일 02시 06분


김문수 "朴, 사과 한마디 안해" 박근혜 "`책임없다' 말한적 없어"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주자들은 14일 4.11총선 '공천헌금 파문'을 놓고 치열한 책임 공방을 벌였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김태호 의원·안상수 전 인천시장·김문수 경기지사(기호순) 등 4명의 비박주자(非朴·비박근혜)들은 이날 밤 MBC '100분토론'에 출연, 당시 총선을 이끌었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을 거듭 주장했다.

이에 맞서 박 전 위원장은 "'책임질 일 없다'고 말한 적 없다"면서도 "이번 파문은 개인간 금품수수 의혹"이라고 선을 그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동안 박 전 위원장과 대립 구도를 주도한 김 지사가 포문을 열었다.

김 지사는 "박 전 위원장은 이번 파문의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을 공천위원으로 임명했고 또 다른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의 포럼에 네 차례 참석했다"며 "특히 현의원은 '친박(친박근혜) 스폰서' 의원으로 불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나 지역구 공천 과정에 대해 문제제기가 많이 있었다"면서 "박 전 위원장은 당시 전권을 쥐고 공천위원을 임명한 분으로서 사과 한마디 안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김 지사는 새누리당 당원 아니냐. 공중파 방송에서 마치 모든 국회의원이 비리에 연루된 것처럼 말하는데 이는 당원으로서 금도를 넘는것 아닌가"라며 "이번 금품수수 의혹도 개인간 사안이지 당에서 '헌금'을 받은 게 아니지 않냐"고 반박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사당화 얘기도 하는데 무슨 근거로 사당화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당화라면 모든 게 제 뜻대로 돼야 하는데, 최근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도 제 생각과는 완전히 반대로 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 지사는 여성비하·종교비하 발언, 119전화 등 제가 옮기기도 어려운 말실수를 많이 했는데 국민께 정중히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역공을 펴기도 했다.

임 전 실장도 "현기환 전 의원이 이번 공천에서 박 전 위원장의 의중을 전달했다고 한다"며 "공천명단 작성에 박 전 위원장의 희망이 반영됐다는 얘기도 있다"고 '박근혜 때리기'에 가세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렇게 터무니없는..아주 소설을 만들어 갖고 계시는 것 같다"면서 "(현 전 의원이) 최측근이라고 자꾸 나오는데 무엇을 갖고 최측근이라 하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다만 "현 전 의원을 공천위원으로 추천하지 않았느냐"는 임 전 실장의 질문에는"(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분들 중에..예"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다른 비박주자들도 '박근혜 사당화' 문제를 거듭 제기하며 박 전 위원장을 향해`협공'에 나섰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1인 지배체제'를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 전 시장은 "박 전 위원장은 총선 때 비대위원장으로서 책임자이기에 정치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책임질 일이 없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다들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3일 비박주자 3인의 '경선 보이콧' 시도 이후로 성사된 첫번째 지상파TV 토론회다. 경선주자들은 3일 KBS에서 TV토론회를 할 예정이었으나 안전 시장을 제외한 비박주자들이 불참하면서 토론이 무산된 바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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