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내 수행만 할 순 없지…” 보내줬다 다시 부른 ‘복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0일 03시 00분


■ 靑 제1부속실장 임명 임재현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에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석사(MBA)까지 했는데 내 수행만 할 수는 없지….”

9일 이명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게 된 임재현 제1부속실장(사진)을 두고 이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해왔다. 서울시장 시절인 2005년 4월부터 대선을 거쳐 청와대에 들어와서도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으로 줄곧 자신을 수행한 임 실장에 대해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껴왔던 것이다.

그래서 이 대통령은 자신의 말대로 지난해 2월 임 실장을 대통령정책홍보비서관으로 승진 발탁했고, 올해 6월엔 신설한 뉴미디어비서관으로 임명했다. 경영학도로서 전공을 살릴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이 물러나면서 임 실장의 심정도 복잡해졌다. 이 대통령이 친인척과 측근 비리로 대국민사과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 측근들이 죄인이다” “지금이라도 끝까지 잘 모셔야 한다”면서 괴로워했다.

결국 이 대통령은 임기 말 자신의 곁을 지켜 달라며 그를 다시 부를 수밖에 없었다. 이 대통령은 인사 전에 이례적으로 본인에게 의사를 물었고, 임 실장은 망설이지 않고 수락했다고 한다. 임 실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시 가까이서 모시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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