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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北 김정은, 6·25 참전 노병들에 ‘극진 대접’
동아일보
입력
2012-08-01 12:39
2012년 8월 1일 1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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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범한 북한 김정은 체제가 6·25 참전 노병들에게 '극진한 대접'을 하며 마음을 잡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치른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경축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노병 대표들의 평양 방문이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초청으로 평양을 찾은 전국의 노병 3000명은 김 1위원장이 보낸 선물과 생일상 등 당국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지난달 31일에는 최근 준공한 능라인민유원지도 참관했다.
4·25문회화관에서 진행된 선물전달 모임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영림 내각총리, 현영철 인민군 총참모장 등 당·정·군의 고위간부가 대거 참석했다.
노병 대표들은 김 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할 때 자리를 함께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지난달 29일에도 참전 노병 대표들의 숙소를 방문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지난달 27일 항일투사와 노병 등에게 축하문을 보내 "금은보화에도 비길 수 없는 나라의 귀중한 보배·은인"이라고 이들을 칭송했다.
또 노병 대표들은 평양의 옥류관·청류관 등 유명식당에서 식사 대접을 받았고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매체들은 이들이 지난달 26일 평양에 도착한 순간부터 대대적으로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특히 노동신문은 지난달 27일 '전쟁노병들을 존대하는 사회적 기풍' 제목의 글에서 "이들을 존경하고 성심성의로 도와주는 선군시대의 고상한 사회적 기풍이 날을 따라 더욱 훌륭히 꽃펴나고 있다"며 지방당의 노병 우대정책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북한 당국이 전승절을 맞아 노병 대표들을 평양에 불러들인 것은 1993년 이후 19년 만이다.
올해 노병에 대한 각별한 대우는 김정은 정권이 권력 기반을 공고히 다지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연령 중시 풍토가 강한 북한에서 전쟁을 경험한 원로들이 갖는 사회적 영향력이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1970년대 삼촌 김영주, 계모 김성애, 이복동생 김평일 등의 견제를 극복하고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내정될 때도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 등 항일빨치산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김 위원장은 1994년 10월 김 주석의 항일빨치산 동료인 리을설에게 군 원수 칭호를 주는 등 원로간부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 1위원장 역시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세대교체를 하면서도 원로그룹에 적지 않은 신경을 쓰는 셈이다.
리을설이 지난달 19일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김 1위원장이 원수 칭호를 받은 것을 축하하고 충성을 맹세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마찬가지로 이번 노병 대표들의 대대적인 '전승절' 행사도 체제변화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원로그룹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1일 "전쟁 노병 행사는 김정은이 노년, 특히 전쟁세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통해 체제결속을 다지고 체제변화 과정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리더십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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