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안철수, 출마 생각 있다면 확실히 밝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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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갖고는 해석할 수 없어”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20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해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단 본단을 환송한 뒤 ‘안 원장이 책을 출간하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출마를 정식으로 하셨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책을 갖고 해석할 수는 없고 아직 (출마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출마를 할 생각이 있으면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밝혀야 되겠죠”라고 말했다.

박 의원의 발언은 16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안 원장이 무엇을 생각하고 계신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저도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한 데 이어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는 안 원장을 간접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 의원 경선 캠프 측은 “(안 원장 출마선언 전까지는 비판하지 않는다는) 스탠스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이 선수로 뛰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가 관객을 비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안 원장의 책에 대해서는 “좋은 이야기를 다 모아 놓다 보니 정책에 대한 본인의 의견 사이에도 논리적 모순이 있는 부분도 많다. 급조한 느낌이 든다”라고 평가 절하하는 분위기다.

홍사덕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계속 안 원장을 향해 공격의 포문을 열고 있다. 안 원장의 지지율을 떨어뜨려 안 원장과 대결하거나 안 원장이 야권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안철수#대선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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